貪慾은 왜 좋지 못한 것일까?

by 최봉기

며칠 전 맛있는 한정식 식당에 가족들과 가서 모처럼 맛난 걸 먹으면서 식탐에 빠져 過食을 한 후 위장에 무리가 와서 며칠간 고생을 했다. 소화가 잘 안 되고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좋지 못해 이틀간 한 끼씩 거르며 몸을 추스르고 나서야 약간 회복이 되었다.


인간에게 과연 만족이란 게 존재할까?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갖고 싶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음식, 돈, 권력과 명예뿐 아니라 사랑까지도 그러할지 모른다. 이렇듯 끝없는 貪慾속에서 허덕이는 게 인간이다. 그러한 삶 속에서 어느 순간 세상과 이별을 할 날 돌이켜보면 자신의 삶이 얼마나 초라하고 허무할까? 탐욕과 거리를 두는 대신 열정을 유지하는 것이 올바른 삶이라 생각된다.


정치가들 중에서 탐욕을 부리다 끝이 좋지 못한 경우가 더러 있다. 대한민국에서 오늘의 번영을 가져오는 데 큰 기여를 한 몇명의 대통령은 열정을 바쳐 국가발전을 이루었지만 그 열정이 탐욕으로 바뀌면서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학자들 가운데서도 그런 예가 있다. 학자들은 뛰어난 자질과 뼈를 깎는 노력으로 학문에 몰입해 괄목할 연구물을 세상에 내어놓으며 존경을 받는다. 하지만 학자란 이가 연구보다 자신의 유명세를 가지고 정치판에 뛰어들어 '폴리페서'가 되는 경우 학자로서의 고귀한 열정이 어느새 세속적인 탐욕으로 변질될 수 있다. 학자가 정치가로 변신하여 제2의 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드물기에 그러할 것이다. 故人이 된 고려대 김준엽 전 총장은 여러 정권으로부터 장관이나 총리의 제의를 받았지만 계속 고사하였다. 그 후 세상을 떠난 후에도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성형수술의 경우도 탐욕이 빚어낸 참극이 연출되곤 한다. 어느 여가수는 우연히 누군가로부터 성형수술 제의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성형 후 예상 얼굴이 너무 아름답기에 선뜻 성형을 했다. 그런데 성형 후 얼굴에 다크서클이 생기고 시력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생겼고 내가 보기에도 성형한 얼굴은 그전보다 별 나아 보이지 않았다.


지인들 가운데에도 탐욕을 부리다 낭패를 본 경우가 더러 있다. 돈을 맡기면 환상적인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얘기를 듣고는 가진 돈을 맡겼는데 맡긴 후 몇 달간 상상을 초월하는 이자가 나오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 돈까지 끌어들여 돈을 맡겼는데 돈이 들어오지 않기에 사업 제안자에게 연락을 했더니 계속 연락이 안 되더라는 것이다. 결국 그 인간을 어렵게 붙잡고 보니 사기꾼이었고 돈은 어디 간 데 없었다.


나에게도 사업 관련 투자를 제안한 친구가 있었다. 건설 관련 사업을 하는 친구였는데 자기에게 1억을 투자하면 월 500만 원을 이자로 준다는 것이었다. 솔깃해서 주변의 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하였다. 나는 1억을 바로 줄 수는 없고 천만 원씩 줘서 현금흐름을 보고 판단을 하겠다고 하자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았다. 결국 그 친구에게 돈을 맡겼던 몇몇 친구는 아까운 돈을 한방에 날리게 되었다.


인간의 삶에 있어 열정이란 무척 소중한 것이다. 열정 없이 이룰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기에 그러하다. 하지만 탐욕은 열정과는 달리 毒素와도 같이 인간을 파멸시킨다. 음식이 맛있다고 평소보다 몇 배의 양을 입속에 집어넣다 보면 그다음에는 맛있는 음식이 있더라도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법이다. 열정과 탐욕을 구분하지 못할 경우 탐욕 부린 만큼 도로 물어내야 하는 게 삶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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