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따분하다는 말들을 한다. 그런 말을 하는 경우라면 모름지기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된 상태인듯 보인다. 당장 끼니가 해결이 안 된다면 눈코 뜰 새 없이 일을 해야 하기에 따분할 여유조차 없다. 따라서 나름 안정된 일자리라도 있는 사람이 매일 반복되는 일을 하다 보니 변화 없는 생활 속에서 따분함을 토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삶의 무료함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지 모른다. 가령 봉급생활자라면 개인사업자로의 전환을 모색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자칫하면 모든 걸 날리고 쪽박을 찰 위험이 있기에 함부로 그럴 수만은 없다. 따라서 타당성검토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철저히 따져볼 필요가 있고 혹 사업이 성공하지 못했을 경우 차선책 정도는 강구해 놓을 필요도 있다. 만일 네이버의 이해진 회장처럼 봉급생활자가 사업가로 변신해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이만큼 천지개벽할 일은 없다. 또한 이렇게만 된다면 삶의 따분함을 일거에 날려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무료한 삶을 흥미롭게 하기 위해 환갑이 된 나이에 마치 십 대나 이십 대처럼 이성들과의 자유로운 만남을 추구하는 이들도 있다. 그것도 어찌 보면 나름 괜찮은 선택일지 모른다. 가령 음악이나 문학 혹은 예술 등 취미가 비슷한 이성들을 만나 흥미로운 시간을 가지는 건 그리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돈 좀 있다고 가족 몰래 몇 집 살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아마도 길지 않은 삶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하고자 하는 의도일지 모르지만 결국 가족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되기에 뒤늦게 후회해도 돌이킬 도리가 없다.
이보다는 오히려 10대나 20대 경험했던 순수한 첫사랑의 경험을 다시 한번 시현해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진실과 문학적인 수사를 총동원한 멋진 러브레터도 써보고 만나서 영화구경이나 음악회도 가고 하면서 비록 청춘을 보내버린 중년이나 노년일지언정 원숙함을 담아 로맨틱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짜릿함을 주리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따분하기만 한 현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하며 한편으로는 감사한 것인지를 느껴보는 체험이 필요하리라 보인다. 가령 지리산과 같은 험한 산을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종주하거나 일부러 기아 체험을 해보는 것이다. 하물며 한송이의 국화꽃이 피기 위해서도 봄부터 소쩍새가 울고 천둥이 치며 밤에는 무서리가 내리고 잠도 오지 않는 법인데 전쟁의 폐허이던 대한민국이 현재와 같은 선진국이 되는 데 요구되었던 땀과 피와 열정과 헌신을 떠올린다면 따분함과 무료함을 덜게 될지 모른다.
고인 물은 썩게 되고 구르지 않는 돌은 이끼가 끼는 법이다. 현재의 삶이 따분하거나 무료하다면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거나 혹은 현재의 삶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