見物生心이란 말이 있다. 물건을 보고 있으면 갖고 싶어 진다는 말이다. 갖고 싶은 게 과연 물건만일까? 인간은 사회적 지위나 권력뿐 아니라 인간까지 가지고 싶어 하는 욕심의 소유자이다. 웬만한 건 돈으로 해결이 되는 세상이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지 모른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볼 때 정신적인 존재인 인간은 물건과 달라 법적으로 거래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인간을 놓고도 거래와 매우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운동선수나 변호사의 경우 프로팀 혹은 대형로펌에서는 그 능력을 돈으로 환산해 연봉을 지불하기에 엄밀히 말하자면 거래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하물며 여성의 아름다움도 돈으로 환산하거나 거래하는 일이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렇듯 물건뿐 아니라 인간의 능력이나 아름다움까지 사고파는 욕심으로 분칠된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런데 그 욕심이란 건 참 묘한 속성을 가진다. 어느 정도 욕심이 채워지면 그 욕심도 사라질 법하지만 오히려 더 커진다는 사실이다. 욕심쟁이들은 남들이 자기네더러 욕심을 부린다고 하면 그걸 열정 내지 애살이라고 항변할지 모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慾心은 열정과는 달리 貪慾에 가까운 의미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열정이란 말은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라면 욕심이란 말은 열정적으로 일해서 자기 몫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남의 몫까지 차지하려 하는 의미까지도 가지는 걸로 보인다.
이러한 속성의 욕심이기에 개인은 물론 단체나 국가까지 욕심을 부리다 체면이 깎이거나 위상이 크게 추락하는 일이 있다. 故人이 된 어느 재벌 회장은 한평생 살면서 미모의 여성들과 세 번이나 결혼을 하였는데 마지막 결혼을 했던 여성은 무려 나이차가 27세나 되었다. 마지막 결혼을 추진할 당시 그는 미국에 살던 그녀의 부친에게 골프연습장을 차려주었다는 말도 있다. 둘은 결혼 후 10여 년 후 이혼을 하였다. 그는 영화배우나 가수를 집에 불러 애정행각까지 벌였다는데 이혼한 배우자는 관련 내용을 담은 책을 통해 그 사실을 세상에 폭로하기도 했다.
부산에 있는 한 사립대학교는 캠퍼스밖 주변 산기슭에까지 건물을 지으며 몰래 캠퍼스를 키우려다 주민들이 市에 진정서를 올리는 바람에 추진하던 일을 멈추게 되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학교의 이미지가 손상되고 망신을 당한 바 있다.
한때 대단한 힘을 과시했던 일본은 중국과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후 이제는 세계를 손에 넣으려는 욕심에 사로잡혀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태평양전쟁을 벌인다. 그 후 전세가 불리해지고 패색이 짙자 자살특공대까지 동원해 저항하다 원자폭탄 공격까지 받으며 패전국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주변국가들로부터 감당키 어려운 비난을 받기에 이른다.
욕심을 버리고 선택한 일에 열정을 쏟아부으며 산다면 많은 이들로부터 길이길이 존경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탐욕의 노예가 되어 몰락의 길을 걷고는 남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게 된 인물들도 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고 하지만 히틀러나 무솔리니 혹은 김일성과 같이 전쟁을 일으킨 자들이 세상을 손에 넣을 욕심 대신 자신의 나라를 발전시키는 열정이란 선택을 했다면 이들은 세계적인 위인이 되어 길이길이 존경을 받았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