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부터 삶은 허망하다고 하여 나온 말이 '人生無常'이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태어나 출세를 하여 재산과 권력을 마음껏 향유하다 삶을 정리할 때가 되면 모든 걸 고스란히 놔두고 눈을 감아야 하는 게 인생이기에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욕심을 내려놓고 보면 벌거숭이로 세상에 나온 인간이 삶 속에서 喜怒哀樂을 느끼며 살다가 세상에 처음 올 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조용히 세상과 이별을 한다는 건 하나도 허망하거나 아쉬워할 일은 아닐 것이다. 다만 유한한 삶 속에서 출세를 떠나 인간으로서 가치 있는 일을 하지 않고 밥만 먹고 잠만 자며 시간만 허비하며 사는 삶이라면 虛妄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斷食을 할 경우 처음 2~3일간 물만 먹고 지내더라도 2주 정도는 그전까지 축적된 영양소로 버틸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강박감과 불쾌감 또는 무료함 등으로 삶이 허망하기만 한 많은 이들로 하여금 뭔가를 생각하게 해 준다. 며칠 굶어도 살 수 있는 게 인간이기에 인간은 한 끼 한 끼에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된다. 이와 더불어 인간은 삶 속에서 먹고 자고 잡담이나 하는 하찮은 일에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뭔가 가치 있는 일을 찾아 열정을 쏟아부어야 한다.
인간의 수명을 여든 정도로 볼 때 하루 6~8시간인 1/3 가량은 수면을 취하느라 기껏 50년 정도 먹고 일하며 지내는 것이다. 이중에서도 즐겁고 보람 있는 시간이 기껏 절반인 25년도 안 된다면 나머지 25년은 재미도 없고 때로는 불쾌감도 느끼는 시간일지 모른다. 게다가 自意識을 가지고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는 성인이 되기까지의 未成熟期와 노쇠하고 병약한 시기까지 제외한다면 얼마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반짝 살다 눈을 감는 게 인간이기에 인간의 삶은 허무하기도 하다.
이렇듯 허무하고 무상한 삶이라지만 그 무상함을 완전히 떨쳐버리진 못하더라도 지혜를 모아 가치 있게 산다면 虛妄함을 떨칠 수 있을지도 모르며 또한 자고 먹고 쉬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재미있고도 기쁘게 산다면 삶은 무척 행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인간은 자신이 하는 일속에서 스스로 가지는 만족이나 기쁨뿐 아니라 자신이 주변의 사람들에게 소중한 존재일 수 있다면 이 또한 인생의 虛妄함을 떨치게 해 줄 것이다. 돈을 많이 벌고 명예나 권력을 독차지할 뿐 남은 굶고 죽더라도 자기 배만 불릴 경우라면 결국 삶의 虛妄함은 커질 수밖에 없다.
요컨대 인생 자체가 무상하기만 한 건 아닌데 피조물로서 영생을 누리지 못하는 인간이 無爲徒食과 탐욕 등으로 소중한 삶을 가치없이 보냄으로써 허망함은 커지는 것이기에 인간은 이를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이 창출할 수 있는 삶의 가치는 무척 다양할 수 있다. 천재는 소중한 발명이나 과학 기술의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또한 문학 혹은 예술이나 음악에 재능이 있는 이들은 창작과 예술 혹은 음악을 통해 각기 다른 빛깔로 삶을 빛낼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 돈 버는 재능이 탁월한 사람이라면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라"는 말을 실천함으로써 또한 그리되리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