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內實보다 外華가 중시되는 세상이 되는지 모른다. TV나 영화에 출연하는 주연급 배우들을 보면 美男美女들이 대다수이다. 장동건, 배용준, 최수종, 이병헌과 같은 남자 그리고 김혜수, 김희애, 심은하 등 여자들은 인기가 절정에 올랐을 때 돈을 많이 벌어 강남에 건물을 소유하게 되었으며 현재에도 최고급 주택에서 생활한다. 이들은 광고 한편만 출연하여도 어지간한 이들의 연봉정도를 벌었다. 이런 현실을 떠올리면 기대한 결과를 가져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內實 다지기보다 겉모습을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로또처럼 한방에 대박을 노리는 일을 꿈꾸는 유혹에 빠질지도 모른다.
외모는 연예인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꽤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요즈음에는 특히 연예인들 외에도 성형을 하는 여성들이 꽤 많다. 태어날 때부터 잘생긴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살면서 많은 이득을 본다. 취업 시에도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TV 아나운서가 되려면 말도 잘해야 하지만 카메라에 잡히는 외모도 중요하다. 정치인의 경우도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란 말처럼 인물이 좋으면 선거 때 특히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표를 받는 데 좀 더 유리하다. 노래를 하는 가수의 경우도 외모는 가창력 못지않게 중요하다. 얼굴까지 받쳐주면 인기가 급상승할 수 있다.
이렇듯 겉을 중시하다 보면 속은 제대로 들여다보지도 않거나 경시하는 일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몸이 크다고 생각이 넓고 몸이 왜소하다고 마음까지 그런 건 아니다. 또한 얼굴이 예쁘다고 마음까지 고운 건 아니다. 속과 겉은 정반대일 수도 있다. 등소평처럼 키가 난쟁이 만했던 통치자는 키가 큰 이들을 수하에 두고 거대한 대륙을 다스리기도 했다. 또한 절세미인들이라고 해도 인간성은 수준 이하이던 이들도 많았다.
성서에 나오는 예수와 마리아를 포함한 열두 제자의 외모는 과연 어땠을지 궁금해진다. 우리가 그림을 통해 보는 예수는 히브리인의 모습이 아닌 페르시아인의 모습으로 긴 머리를 한 미남형 얼굴로 나오지만 실제는 정반대라는 설이 있다. 얼굴이 볼품이 없었다는 얘기이다. 또한 십자가에서 처형을 당할 때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모습이었기에 '거룩한 변모 (마가 9:2~10)'까지 경험했던 베드로에게는 무척 실망스럽고도 수치스러움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그래서였는지 베드로는 세 번씩 예수를 모른다고 부인하였다.
외모에 과다하게 신경을 쓰고 넋을 잃다 보면 이성적이지 않은 판단으로 인해 오류가 생길 수도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기도 한다. 나는 한때 여성들의 외모를 무척 따지곤 했다. 따라서 못생긴 여자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인생을 환갑 근처까지 살다 보니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미모라면 나쁠 게 없지만 耳目口鼻의 조화는 날 때부터 유전적으로 정해지는 거지만 인간의 얼굴은 결국 삶을 통해 조각된다고 생각해 보면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여자에게 호감이 간다. 누구는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고 했지만 나는 氣品있는 여자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