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늘 바쁘게 돌아간다. 아침부터 밤까지 어떨 때는 잠자는 시간까지도 그러하다. 이처럼 바쁜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인류의 발전을 위해? 저마다 존재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아니면 길지도 않은 인생 화끈하게라도 즐기기 위해? 혹은 먹고살기 위해 등 여러 이유가 떠오른다. 남들이 바쁘니까 덩달아 바쁘기도 하지만 남이 부지런히 살 때 자신이 게으르면 남보다 뒤떨어진다는 우려도 한몫하리라 보인다.
그럼 남보다 조금 낫게 산다면 과연 성공한 삶이 되는 건가? 그러한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견해가 곧 '價値觀'이 아닐까 싶다. 모르긴 해도 성공한 삶이라 자부하려면 남들과 비교하기 이전에 우선 자신만의 뚜렷한 삶의 목표가 있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럼 반대로 남들이 바쁠 때 자기만 한가하다면 어찌 되는가? 이 경우 학생이라면 '劣等生'이 되고 사회인이라면 '無能力者'란 말을 들을 수 있다. 그럼 열등생이나 무능력자들은 전적으로 인생의 실패자인가?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도 가치관의 영역일지 모른다. 다만 학교의 열등생이 사회에서는 우등생이 되기도 하고 사회생활에서 무능력자도 나름 관심 있는 일을 찾아 매진한다면 유능한 사람이 되기도 하기에 단답형 질문이 아님은 분명하다.
인간은 어떤 가치관을 가지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남보다 부지런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과 "부지런하기보다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 성공한다"든지 혹은 "성공이란 건 삶의 필수조건이 아니며 자기 인생 자기 방식대로 산다"라는 식의 생각도 존재한다. 이 중에서 첫째와 둘째는 현실적인 반면 셋째는 '현실방관형' 내지 '현실도피형'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世俗的인 성취감보다 자유와 개성과 같은 정신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가치관일 수도 있다.
이러한 유형에 가까워 보이는 시인, 소설가나 예술가 혹은 가수나 영화배우와 같은 사람들은 톱니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과 상반되게 사는 이들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자기만의 고유한 빛깔과 향기를 가지고 사는 이들로서 남들의 간섭이나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형식을 무척 싫어하기도 한다.
아무튼 현대인은 대개 아침부터 밤까지 바쁘게 살며 남보다 더 잘살아 보려고 한다. 특히 현실적인 가치관을 가진 이들은 부지런히 일을 하거나 혹은 기회를 잘 잡음으로써 부자가 되고자 한다. 이들에게 있어 재산이 많다는 건 곧 성공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런 세속적인 성취감과 달리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건너편의 이들은 삶의 좌표가 다르다. 요컨대 정답이 없는 삶 속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도 성공적인 삶의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