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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기 Jun 05. 2024

태도는 삶을 얼마나 바꿀까?

세상을 대하는 태도란 건 삶의 座標가 되어 삶을 송두리째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삶 자체를 어떻게 보느냐 하는 문제는 누구도 강요할 수는 없지만 똑같은 상황에서도 크게 상반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우선 樂觀主義者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이 잘 풀리리라 믿고 적극적인 자세로 무엇에 홀린 듯 정한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삶에는 미리 결정된 뭔가가 없다고 믿는다면 "먼저 나서는 놈이 임자"라는 생각으로 충분히 저돌적일 수 있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란 말처럼 불확실한 상황에서 뒷걸음질 치지 않는 태도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매우 중요한 태도이지만 자기 확신이 없다면 불가능한 것이다. 반면 "포기는 빠를수록 좋다"는 말도 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장을 보려 달려드는 者만이 보장은 없지만 최후의 勝者가 될 자격이라도 갖게 되는 것이다.


반면 厭世主義者의 경우 세상이 비애로 가득 차 불합리하며 세상의 기쁨과 환희도 영속성이 없이 덧없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있다.  그러다 보니 도전을 통한 성취감이나 희망과 같은 현실적 가치와는 거리를 두고 있어 늘 고뇌에 찬 삶을 살면서도 그 태도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기보다 그걸 하나의 멋 내지 고유한 개성으로 받아들인다. 따라서 누구라도 설득을 통해 그러한 생각을 변화시키기는 쉽지가 않다.


이렇듯 삶이 만만치 않은 이유는 '불확실성'과 '위험' 때문이다. 易發想을 해보면 불확실하기 때문에 더욱 필요한 게 '배짱'과 '대담함'일지 모른다. 이러한 적극적인 대처는 '客氣'나 '무모한 도전'과는 차별된다. 시대의 주먹 故人 김두한은 "싸움에도 勇猛함이 필요한데 겁을 먹으면 여러 명과의 싸움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과거에 투지 하나만으로 세계 타이틀에 도전했다 결국 링에서 사망한 안타까운 복서도 있다. 그는 펀치도 그리 세지 않았고 치고 빠지는 스타일이었던 반면 상대는 자신보다 펀치가 훨씬 강한 인파이터였는데 같이 맞받아칠 경우 승산은 없는 경기였다. 그는 시합 전 죽어서 관에 들어갈지언정 결코 패해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성냥갑으로 관까지 만드는 비장함을 보였지만 결과는 링 위의 싸늘한 주검이었고 한마디로 무모한 도전이었다.


과거 섬유나 의류 그리고 식재료와 같은 경공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사업만 해오던 한 대기업이 半導體라는 새로운 분야에 눈을 돌린다. 회장이 임원회의에서 새 사업 진출 얘기를 꺼낼 때 어느 누구도 찬성의 뜻을 보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엄청난 투자가 들어가는 신종 사업에서 만약 잘못되기라도 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부와 영광이 한순간 물거품으로 돌아가기 때문이었다. 우려한 대로 사업초장기에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업이 난황을 겪었고 자본이 잠식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결국 반도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으며 구멍가게와 같던 회사의 이미지는 글로벌 기업에다 국가의 기간산업을 담당하는 초일류기업으로 換骨奪胎했다.


이렇듯 도전정신이란 위대하지만 꿈 하나만으로 뛰어들었다가 물거품처럼 사라진 이들도 한둘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 것인가? 일단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는 게 물러서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지만 무모한 모험인지 아니면 한번 해볼 만한 일인지 정도는 냉정하게 판단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해보지도 않고 지레 겁을 먹기보다 시도를 해보는 건 절대 무의미한 일이 아니리라 보인다. 왜냐하면 뭐든 해보려고 저돌적으로 나서는 이에게는 주변의 조력자들도 있으며 심지어 하늘도 감동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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