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봉기 Jun 29. 2024

남자와 여자 중에 누가 더 잘 났는가?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男子가 주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렉산더, 칭기즈칸, 세종대왕, 링컨, 스탈린, 모택동 모두 남자이다. 간혹 여왕이나 여성 지도자도 있긴 하지만 그 흔적은 미미하기만 하다. 이런 식의 男性 위주의 세상이 되어버린 건 능력보다는 사회구조적인 차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남자는 가장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밖에서 일을 해왔고 여자는 出産이란 굴레를 벗어나기 어려워 자녀를 양육하며 집안에서 살림을 해왔기에 여자는 가정이란 틀속에 갇혀 지내온 것이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말처럼 여성이 나서면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세상이었다.


하지만 율곡 이이 같은 위대한 인물 곁에는 신사임당과 같은 어머니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남자는 밖에 나가 일할 동안 자녀와 떨어져 있어 자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알 도리가 없고 또한 일에 몰두하다 보면 관심도 가정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여자는 가정에서 허드렛일을 포함해 자녀의 양육과 가정교육까지 담당하다 보니 밖에서 일하는 남자들과 비교해도 수월치만은 않은 생활을 해왔다. 그럼에도 자식이 사회적으로 성공을 할 경우 부친인 남자의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 등은 주목을 받지만 가사노동에 종사하며 고생하는 모친 관련 얘기는 덮여버리기 일쑤다.


세상이 바뀌어 여성의 사회참여가 활발해지고 여권도 신장됨에 따라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적어지고 있다. 정치인, 법조인, 학자를 포함해 각종 전문직에도 여성의 수는 늘어난다. 스포츠에도 과거 남성들의 전유물이던 축구와 유도 및 복싱에까지 남녀 간 구분이 사라져 버렸다. 반면 패션, 요리, 무용 등과 같은 분야도 더 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성공한 남자들 가운데에는 가정에 충실하기보다 바깥으로 떠돌다 槽糠之妻와 이혼하거나 다른 여자와 살림까지 차리는 일도 생긴다. 남자가 능력이 떨어지면 逸脫을 하고 싶어도 못하건만 밖으로 돌다 보면 정상 궤도를 벗어난 삶을 살게 되지만 이런 이들 가운데 끝이 좋은 경우는 사실 많지 않다. 가족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경우 마음을 둘 곳은 없어진다. 여자까지 이러한 삶을 사는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왠지 계면쩍해 지기도 한다. 여자가 돈을 많이 벌어 남자들과 어울리고 심지어 살림까지 차리는 일도 생기지 말란 법은 없다. 하지만 여성은 강한 母性愛라는 게 있어 스스로 자녀를 등지는 일이 남성들보다는 적을지 모른다. 아무튼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긴 하다. 능력이 있어 돈을 잘 벌고 사회적인 명성을 얻게 되면 본능적인 욕구도 함께 꿈틀거릴 지 모른다. 하지만 가정에 충실하고 세상을 위해 남은 에너지를 쏟아붓는 게 맞는 일이라 생각된다.


이렇듯 잘난 남자와 잘난 여자가 함께 사는 세상이다. 그렇다면 남자와 여자 중 어느 편이 더 잘났을까? 男과 女가 힘을 모으면 둘의 힘은 극대화된다. 반면 서로 잘났다고 큰소리만 칠 경우 둘 사이에는 삐걱거림만 남는다. 어찌 보면 男과 女의 우월성을 비교하는 건 우물가에서 먹을 걸 찾는 것과 별 다르지 않다. 게다가 요즈음 세상에는 여성과 같은 남성, 또한 남성과 같은 여성을 포함해 중성과 같은 남녀들도 있다.


현실적으로 남자는 남자란 이유로 몇 년간 靑春의 소중한 시간을 군에서 보낸다. 또한 여자는 여자란 이유로 출산과 양육을 하며 사회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여자는 군복무로 희생봉사하는 남성의 고충을 널리 이해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고 남자는 마찬가지로 자녀를 낳아 키우는 여성의 노고를 헤아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여권을 외치는 여성들 가운데에는 남성의 '군복무 가산점'을 여성에 대한 성적인 차별이므로 폐지할 것을 요구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군복무를 마친 남자의 눈으로 보면 "군가산점 몇 점을 받기 위해 몇 년간 군에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정신병자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정 그리 못마땅하다면 여성도 당당하게 군복무를 자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사실 女性이라고 군복무에서 제외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또한 출산을 하지 않는 男性이라도 육아에는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밖에 가사도 여성에게만 부과된 의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만일 일정 기간 남자가 家事를 담당하고 여성이 군복무 및 사회활동을 하게 한다면 어떨까? 모르긴 해도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서로를 폄하하는 일은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작가의 이전글 인생의 下宿生들과 함께 나누고픈 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