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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기 Mar 05. 2022

정치를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나흘 후면 그동안 국민의 관심을 모아 온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나는 사전투표 첫날 아침에 선거를 하였다. 과거에 여러 차례 총선이나 대선에서 기권표를 행사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선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대통령 선거에 나왔던 많은 후보를 떠올려보면 대다수는 낙선자였고 이들 중 차기 혹은 차차기에 당선된 후보가 YS와 DJ였다. 그 둘은 평생을 정치적 라이벌로 지내왔고 독재정권하에서 고생도 지겨울 정도로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대통령이 되자 공히 초심을 잃고 각종 비리에 휩싸이며 끝이 좋지 못하였다.


매번 대선을 지켜보며 아직껏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다. 왜 사람들은 굳이 정치를 하려 할까? 그리고 정치가들은 왜 굳이 대통령이 되려 할까? 임기 동안 누리는 권력이야 달콤할지 모르지만 그 후 반드시 따라붙는 (실정에 대한) 책임을 생각해 본다면 대권 도전은 그리 권장할 일은 아닌 듯하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임기가 끝난 후 임기중 잘못으로 인해 도마 위에 오르지 않았던 인물은 한 명도 없기에 더욱 그러하다. 또한 대한민국은 임기 이후 보복정치를 하지 않았던 대통령은 DJ 단 한 명이었다고 한다.


의원들 중에서도 다선을 했던 인물은 몇 되지 않고 대부분 초선이나 재선 정도면 정치생명이 거의 끝났던 걸로 기억된다. 정치인들은 권력을 가진 동안 이권에 개입하는 경우가 많고 그게 문제가 되어 구설수에 오르면 의원직을 포기하기도 한다. 이렇듯 권력이란 것은 영원하지 않을 뿐 아니라 무상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국회의원을 했던 사람들 중에서 꽤 괜찮은 이미지로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다. 정일형(1904~1982)과 김상현(1935~2018)이 그들이다. 이 두 정치인은 각각 8선, 6선 의원을 지냈으며 독재정권하에서 탄압도 받고 고생을 하였지만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소신껏 민주화를 이룩하는데 공이 컸던 정통 야당 정치인들로서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온 몇 안 되는 정치인들 중 하나이다.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은 조선시대 때부터 백성과 나라를 생각하기보다 당리당략에 치우쳐 대사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았고 그 이후에도 지금까지 바뀐 게 별로 없어 보인다. 지인 중 하나는 현재 대한민국은 국민들이 세금을 내어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꾼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한다. 이번 대선이 끝나면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다. 새로 뽑힐 통치자에게 크게 기대하는 건 없다. 다만 정치권에서 만연된 부패와 무능을 똑같이 반복하지 않길 손 모아 빌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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