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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기 위해 물리쳐야 할 건 과연 어떤 걸까?

by 최봉기

인간의 행복을 파괴하려는 적들이 도처에 놓여있다. 이러한 세력들을 상대로 긴장을 풀 경우 적의 포로가 되거나 흔적도 없이 사라질지 모른다. 이러한 침입자들은 총이나 수류탄으로, 또한 대포나 비행기 폭격으로 공격을 해오지만 혹 표시도 없는 세균전을 감행한다면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파멸될지 모른다. 이러한 행복의 파괴자라면 '유혹'과 '오만' 그리고 '나태' 및 '이기주의'와 '자기 합리화'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인간이 삶의 최고 가치로 '돈'이나 '권력' 혹은 '특권의식' 등을 생각했다면 스스로 오류가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사람들이 편하게 살기 위해 중요한 것들인지 모르지만 마치 신기루와도 같고 이를 탐닉할 경우 오히려 불행해질 수도 있다. 삶의 최고 가치라면 뭐니 해도 행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인간에게서 참된 행복을 떼어놓는 장해물들은 마치 마약처럼 인간의 판단을 흐트려 놓는다. 마약이 몸으로 퍼질 때의 쾌감이란 짧은 시간 동안 걷잡을 수조차 없을 것이다. 나는 마약은 해보지 않았지만 하루종일 괴로운 일로 한숨만 쉴 때 딱해 보였는지 누가 준 술을 들이키고 알코올이 몸에 퍼질 때의 기분을 떠올린다. 갑자기 차갑던 가슴에 따뜻함이 느껴지자 자제력을 상실한 채 毒酒를 큰 잔에 부어 단번에 삼키는 대책 없는 일을 벌인 후 실신하였다.


그렇다면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각종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 성서에서는 광야에서 예수가 경험한 유혹으로 "금식 중 돌을 빵으로 바꿔주겠다는" 유혹과 "거룩한 성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보라는" 유혹 그리고 "마귀를 경배하면 세상을 다스리는 왕이 되게 해 주겠다"는 유혹이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물질적인 유혹도 유혹이지만 특히 돈이 많을수록 경계해야 하는 유혹이라면 '性的인 유혹'일지 모른다. 돈이 많으면 영화배우와도 같은 미인도 차지할 수 있는 세상이기에 각종 일탈이 별 제약도 없이 여기저기서 일어난다. 하지만 이러한 즉흥적인 기분으로 잠시 딴 세상에 갔다 금세 허무해지는 신기루를 쫓기보다 이성적이고 건전한 기쁨을 추구하는 게 현명한 태도일지 모른다.


그다음으로 물리쳐야 행복할 수 있는 건 '오만함'이다. 인간은 오만해질수록 존재 자체와 현재 누리는 행복을 당연시한다. 또한 자기보다 못해 보이는 이들앞에서는 까불기만 하고 나아 보이는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속물로 변한다. 속물들에게서 감사라는 건 찾아보기 어렵다.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 자는 결코 행복하기 어렵다.


'나태'라는 것도 행복하기 위해 극복해야 하는 요소이다. 비록 가진 돈이 많더라도 할 일을 일부러라도 찾아서 하는 이라면 최소한 행복할 자격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마치 고인 물처럼 썩게 된다. 노동이라는 건 인간의 삶에 마치 산소와도 같이 소중한 것이다. 시간이 마냥 남는 이들은 일로 인한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지 모르지만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바삐 지내다 주말에 잠시 등산이나 골프 혹은 여행을 떠날 때 가지는 즐거움은 한 마디로 꿀맛이라면 시간이 남아서 하는 등산은 시간을 때우는 방편에 불과할지 모른다.


'이기주의'와 '자기 합리화' 또한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 싸워야 하는 것들이다. 행복이란 건 개인적인 차원이라 누군가의 간섭을 받을 것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가 끼니를 해결하지도 못하고 심지어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삶을 포기하는데 자신만 "룰루랄라" 한다면 그건 한마디로 인간이 사는 세상이 아니며 그러한 세상에서는 진정한 행복이 존재하기 어렵다. "행복은 나누면 배가 되고 불행은 나누면 반이 된다"라고 한다.


이렇듯 인간의 최고 가치는 행복인데 주변을 돌아보면 엉터리 행복을 누리는 이들이 간혹 보인다. 돈 좀 손에 쥐었다고 오만하고 독단적이며 심지어 주변사람들을 깔보기까지 하는 이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러한 이들은 마치 마약과도 같은 행복에 취해 자신이 불행하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하는 속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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