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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기 Mar 19. 2022

사회 우등생과 학교 성적

인간의 사회는 잘 사는 계층과 못 사는 계층 즉 상류와 하류로 나뉜다. 대개 부나 사회적 지위가 그 잣대이다. 반면에 학교에서는 성적으로 상위와 하위가  구분된다. 상위권은 주로 두뇌가 좋고 열심히 하는 경우인데 두뇌란 것은 자신의 노력보다는 물려받는 것이므로 부모의 그것과 관련이 크다. 또한 나의 학창 시절엔 성적이 좋은 경우를 보면 부잣집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 어렵다고 하지만 과거엔 가난한 집에서도 전교 등수에 드는 친구들이 꽤 있었는데 그들은 주로 S대나 의과대학을 들어갔고 교수, 관료나 대기업 임원 혹은 의사가 되었다.


성적이 나쁜 경우는 두뇌가 좋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대개 공부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또한 끈기가 부족하며  노력을 좀 해도 성적이 쑥쑥 오르지 않아 공부에 대한 의욕이 강하지 않다. 학교나 집에서는 "공부해라"는 말을 귀가 아프게 듣는데 그게 싫어 유유상종이라고 몇몇이 어울리며 공부 외에 운동이나, 록음악 혹은 기타나 드럼, 이성교제 등을 통해 출구를 찾아보려 하기도 한다. 그러다 궤도를  이탈하면 싸움질까지 하기도 한다(영화 '친구'나 '말죽거리 잔혹사' 참고).


고등학교를 마치고 나면 대개 대학 진학을 한다. 내 주변엔 고교시절 공부에 크게 취미가 없던 친구들 중 나름 자신만의 고유한 재능이 있는 경우가 있었다. 창작과 악기 연주 등 학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기 힘든 분야이다. 공부는 싫어도 글쓰기를 잘했던 친구는 외부에서 주최한 글짓기 대회에 나가면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드럼을 쳤던 친구는 수학여행이나 소풍 갔을 때 연주를 하며 우리를 즐겁게 해 줬는데 졸업 후에도 계속 음악에 관심을 가지며 대학 때에도 전공 공부보다 작곡 또는 그룹사운드 활동을 즐겼다. 그 후 자신의 창작곡이 강변가요제에서 금상을 받게 되었다. 그 유명한 이상우의 '슬픈 그림 같은 사랑'. 그 작곡가 박정원은 TV 인기 드라마의 OST를 여럿 제작하며 꽤 알려진 작곡가로 이름을 날렸다.


사회에서 출세한 이들의  학력을 보면 명문고나 명문대 출신이 많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학교 성적과 가장 관련이 높은 직업이라면 계속 학문을 하는 대학교수 일지 모른다. 하지만 전 과목을 공부하던 고등학교에서 하나의 전공분야로 좁혀지므로 고등학교 때의 성적과 그 후의 성공은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또한 "학교의 열등생이 사회에서는 우등생이고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에서는 열등생"이란 말도 있듯이 사회에서의 성공과 학교 성적과는 반비례할 수도 있다.


인생의 길은 자신이 개척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학문으로 어떤 이는 사업으로 또한 어떤 이는 예술이나 스포츠로 등 다양하다. 학교 성적과 무관한 분야라면 그 성공을 좌우하는 것이 재능과 노력일 것이다. 자신에게 고유한 재능이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이라면 그 재능에 올인할 때 인생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가장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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