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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니어 개발자가 미래의 주니어들에게

본질은 결국 '나'에게로 돌아온다.

by 베이리아


요즘 AI가 이끄는 변화의 속도는 정말 숨 막힐 정도다.


Anthropic CEO는 AI가 화이트칼라 초급 직무의 50%를 잠재적으로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5년 안에 일어날 수 있고, 실업률이 20%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그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 2025년 올 한 해에만 미국 빅테크 업계는 147개 회사에서 63,000개가 넘는 일자리를 잘라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같은 대기업들도 직원을 해고하고 있다. 이제 대규모 해고의 이유가 AI에 의한 역할 대체라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리더십과 사회 전체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 AI를 활용해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하라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흐름에 많은 것이 변하고 있지만,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계층이 있다면 바로 신입 직장인, 특히 주니어 개발자들이 가장 AI에 대체될 위협이 크다고 생각한다. 주니어 개발자인 나 자신도 현재 대체될 위험이 가장 높다고 느낀다. 이 잔혹한 시장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는 신입 대학 졸업생들에게 깊은 유감 및 존경을 표한다.

이제 코딩 테스트는 기본이 된 것 같다. 아이러니 한 점이 있다면, AI 도구로 치팅하는 사람들의 존재가 오히려 인간적인 사소한 실수를 좀 더 매력 포인트로 인터뷰에 적용한다는 점이다. 주변에 인터뷰어들도 예전에는 감점 요소로 작용했을만한 실수를 오히려 실제로 인터뷰어가 문제를 풀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중대한 실수가 아니라면 플러스 요소로 기록하는 것을 보았다.


지금이야말로 인간의 가치를 강조해야 할 때다. 주체성, 책임감, 그리고 옹호와 같은 가치들이 빛을 발해야 한다. 신입 개발자들은 일관성과 주인의식의 기록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최소한 하나의 프로젝트는 열정을 갖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문제 해결 과정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문서화의 중요성이 빛난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개입, 그 뒤에 숨겨진 고군분투와 스토리다.


면접관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도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그들이 잠재력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채용이 X시점까지 프로젝트 Y를 완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후보자가 팀에서 어떤 역활을 수행하고, 어떤 부분을 체우거나 이끌어 나갈지 안배해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팀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새로운 후보자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해두어야 한다. 채용은 도구를 고르는 것이 아니다. 상호 적합성을 보는 기회여야 한다. 팀의 니즈와 후보자의 적합성이 일치할 때, 채용은 더 큰 전체를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된다.


인공지능(AI)과 임박한 범용 인공지능(AGI)의 출현은 의심할 여지 없이 모든 분야에 걸쳐 깊은 불확실성의 시대와 변혁적 변화의 절실한 필요성을 가져왔다. 일부는 여전히 AI의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고, 다른 이들은 기존 관행을 보존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거부하고 있지만, 사회 전체는 AI의 잠재력에 대한 대담하고 위험한 베팅을 하고 있다. 이 베팅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주도록 하는 것은 소수의 테크업계의 업자들만 노력하는게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써 모두의 노력과 주체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AI가 인간 노동력의 대부분을 대체하고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주체성을 증대시키는 강력한 도구로서 존재하는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AI를 둘러싼 회의론은 종종 이해 부족, 일자리 대체에 대한 두려움, 또는 익숙한 패러다임을 버리기 싫어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하지만 기술 진화의 궤도는 거침없고, AI의 통합을 무시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파도에 맞서는 것과 같다. 나는 생존을 위해서는 능동적이고 적응적인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는다. 물론 AI 또한 웹3나 닷컴버블같은 또 하나의 버블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AI 시대에서 뒤쳐졌을때 치뤄야 할 대가는 너무 크다.


AI를 대체재가 아닌 인간 역량 강화의 도구로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전례 없는 수준의 생산성을 실현하고, 복잡한 글로벌 문제들을 해결하며, 더 번영하고 공평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AI에 대한 대담한 베팅은 단순한 기술적 도전이 아니다. 인간 노동의 미래, 혁신, 그리고 우리의 삶의 방식 자체를 형성할 깊은 사회적 결정이자 모험이다. 이 모험이 해피엔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주체성을 갖고 AI를 사용하는 미래를 향해 AI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빠른 변화의 속도만큼 적응하기 힘들지만, 이럴수록 나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AI를 통해 내가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 능력으로 어떤 미래를 그려나가고 싶은지 특히 미래의 주니어들이 생각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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