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개강을 했다.
학교에 오랜만에 가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설렘과 두근거림이 있었다.
1학년 첫 등교와는 사뭇 다른 설렘이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미국을 오고나서부터 재밌고 즐거워졌다.
Mbti로 얘기하자면 E가 된 것 같아서 모르는 사람한테도 어렵지 않게 말을 걸고,
인사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런 자신감으로 수업 전에 학교 곳곳을 둘러보러 다녔다.
그러던 중, 1학년 때 제법 친했던 친구들이 보였다.
그 순간, 머리로는 '아, 인사해야겠다!'라고 외쳤지만.. 몸이 제멋대로 그냥 지나치게 해 버렸다.
한 번도 아니고 무려 4번이나..
왜.. 그랬을까?
나와 반대로 나를 본 친구들은 모두 먼저 인사를 걸어줬고 반갑게 포옹도 했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은 쉬운 인사를 왜 나는 못하는 건지 정말 알 수가 없고,
시간이 지나고 인사를 하지 못할 때마다 스스로가 너무 답답했다.
그렇게 스스로를 탓하고 있을 때, 상상을 해보았다.
'내가 길에서 친구를 만났을 때 인사를 해본다면 어떤 상황이 이루어질까?'
정말 뜬금없게도 친구가 내 인사를 무시해 버리는 상황이 연출이 되었다.
그 후에도 인사를 하고 나서 상처받을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이 보였다.
그리고 최근에 본 책에서 이러한 생각들을
'무의식'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생각났고, 나는 이러한 무의식에 지배를 당하고 있구나를 깨달았다.
나는 나의 무의식에서 인사가 가장 쉽고 빠르게 상처를 받을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기억에서는 인사를 하고 나서 상처를 받은 적이 없는데 왜 이런 무의식이 생긴 걸까
또 한 번 나를 의심하고 스스로에게 의문감이 들었다.
인사는 미국뿐 아니라 만국공통으로 중요한 행동인데 이렇게 인사하는 것을 무서워하고 주저한다면
내 엄청난 거대한 꿈은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나의 문제는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
나는 누구보다 나에 대해 잘 알지만, 더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천천히 나에 대해 알아가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나는 오늘도 나에 대해 알아가며 더 큰 세상에서 살아갈 나를 위해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