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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기본이 무너진 곳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대한민국에서 펜이 나아갈 곳
by
김먼지
Jan 11. 2025
브런치에는 보수가 많을까. 진보가 많을까.
총칼보다 세다는 펜이라지만,
우리나라 사회는 아직 펜보다 총칼이 먼저인 것 같은 일들만 자꾸 일어나는 것 같다.
언론의 탄압
다양성의 묵살
사익에 물든 선구자들의 뒤집어씌우기와 조롱들.
그 사이에서 피멍드는 건
기득권층이 아닌 우리같은 힘없는 서민들.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정확하게는 알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내 먹고 살길이 바쁜 생에 뭐 저렇게 기름기 좔좔하는 것들 얘기에
내 시간을, 에너지를 쏟아야 해??
그리고 그 대가를
지금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누가 눈을 가리고 있고,
어떤 사익이 공익을 가리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
5.18 민주화 운동이 독재를 끝내고자 한 피로 물든 싸움이었음을 부정하는
기성세대 밑에서 자란 젊은 청년들의 왜곡된 시각들을 이해해보겠다며 곱씹으면서
도대체,
이 나라의 끝은 예견된 것인가, 허탈하다.
애라도 안낳아줘야 기득권층이 정신차린다고 했던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의 말이
오늘따라 너무 귀에 왕왕거린다.
노벨상을 받은 한강작가와
탄핵찬성 집회에 선결제를 했다는 아이유마저 빨갱이 취급을 받아야 하는 작금의 세상이
검찰과 언론은 국민들을 위해 쓰여져야 할 총과 칼인데,
그걸 국민에 대고 쏘는 꼴이 되어가고 있는 이 새벽.
얼룩진 프로파간다와 여야간의 당파싸움.
그 속에 국민이 안보이는지.
증거와 팩트로 밝혀진 사실마저 부정하는
부동산투자자들과 기득권층의 부패가
얼마나 세상에 치명타를 날릴지
본인들은 알지 못할 것이다.
사람이 중요한 인본사상보다
물질, 돈이 중요한 황금만능주의, 물질주의사상이 가져온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안으로는 곪아가는 끔찍한 자본주의의 민낯.
대한민국은 여당 야당 때문에 망하는 것이 아니라
이 민주주의 탈을 쓴 기득권층의 욕심때문에
끝이 날런지도 모른다.
환부를 도려내지 않고 놔둔 오장육부의 핑크빛 내장은 이미 문드러져있다.
이미 친일청산이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은 지금의 독립운동가 후손의 삶만 찾아봐도 알 것이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했기 때문에 받아야 할 벌.
우리는 무겁게 받고 있는 건 아닐까.
워치독과 랩독으로 비유된 손석희 앵커의 발언이
요즘, 특히나 뼈아프게 들린다.
펜이 나아갈 길.
살인보다 활인으로 갈 수 있는 여러 길을
국민에서 나아가 깨어난 시민들이 만들어갈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그리고 그 세상을 위해 올바로 쓰여질 펜의 활약을
조금이나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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