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해야 빛나는 일들

옆에 있어주기

by 김먼지


늘 내 팔베개가 되어주는 다정한 남자

늘 배를 까고 누워 내 곁을 떠날 줄 모르는 강쥐


좋지..

그런데


뭐 그렇지 않아도 좋다.


각방 쓴지 8년은 지난 10년차 부부라

자기 공간 자기 시간이 여전히 중요한 남편이라도

감기 걸려 거실 침대에 누워

할머니처럼 앓는 소리 내는 내 위로

눈아플까 자두라고 불을 꺼주고 가는 그 맘도

충분히 고맙다.

설거지는 또 언제 해놨는지

그것도 고맙구요.


맨날 지 아빠 침대에만 가 있는 놈이

새벽 다섯시 감기약 더 털어넣으려 일어난 내 옆에

웅크리고 잠들어있는 소파위의 복구녀석

어젯밤 산책을 못해줘서 삐진줄 알았는데

이상한걸 자기도 느낀건지.?

시바는 정말 개가 아닌 고양이 그 자체느낌인데

가끔 집사가 불쌍하면 와서 옛다 만져라,

봐줄때가 있다.

오늘이 그날이냐.


고맙네요 못난이


하늘나라 여행중인 김덕구가 늘 해주던 게

내가 잠들면 나를 지그시 바라보는 일이었는데


이 순간

이 새벽

넷이 있는 느낌에

마저 행복해

감기약때문인지

저녀석들이 주는 온기 때문인지

배아래가 따땃해져온다.


매일 같으면 느끼지 못했을

가끔의

그 이상한 안도가 있다.


그 안도에 다시 안도.


모두들 그렇게 각자의 순간에,

인생 총량에 몇없는 가끔.

그 아랫배따땃 올라오는 느낌에

안도하는 즐거운 연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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