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뼈때리는 밤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유시민편을 보고 난 소회

by 김먼지


제일 좋아하는 것 하나는 먹는 거, 음식

하나는 책읽는 것이라는 유시민 작가.


노무현 전대통령이 '너는 절대 정치하지마라'했던

그 말을 그대로 지키는 데에는

펜의 강함을

펜이 칼보다 강함을 믿은 이유가 아닐까.


2003년 대통령 전용별장이던 청남대를 20년만에 반환하던 시절, 그 권위를 움켜쥐고 놓기보다 국민과 같이 누리고 싶던 대통령에게 "그럼 하루만 전에 얘기 좀 해주세요"라고 했던 유시민 작가.


이유는 전날 낚시 좀 실컷 하고 싶었다나.


누가 봐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전 대통령 같지는 않은 소박한 이들의 대화였다.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밝혀 우리의 엄마를,

과학자들이 천동설을 지동설로 밝혀 우리의 집을

알게 해 줬다는 비유가 어마하게 이해가 잘된다.

엄마와 집을 알고 나면

나를 아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도.

내가 동의하는 점이 아마 이 분의 이 말인 것 같다.

인간이 지배가 당연한 우위에 있지 않은

그저 여러 종 중 하나고, 우주 먼지와도 다를 게 없는 존재임을 안다면

끝없는 혐오와 대적과 몰이가 판을 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

그 지식과 진리 앞에 겸손하다면

겸손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과거의 나를 부끄러워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걸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나의 부끄러움을 조용히 꺼내어본다.

그리고,

가깝게는 어제의 나,

멀게는 헛헛하던 10대의 나를 다독여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다양한 인간군상을 보고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