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감은 눈이 마지막과 겹치면
막내를 무지개다리로 건너보낼 때
아이는 옆으로 누워 잠든채로 우리 곁을 떠났다.
잠을 자는 것처럼
과다출혈로 떠난 아이가 몸이 굳어갈 때
사랑한다고 말해줄걸
집에 가자고 하지말고
그냥 숨이 멎고나서도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있다는
귀에 잘 들리도록
사랑한다고
그 말만 잔뜩 해주지 못한 내가
못난 내가 미워서
오늘도 살아남은 주제에
막내 어릴 적 사진을 괜히
산책 똥가방에 넣어 나왔다.
같이 걷는 것 같은 기분이 나고 싶은 것조차
이 못난 집사욕심이겠지.
미안해 그런데 오늘은 참 유난히 보고싶어.
여전히 어딘가에서 촐랑거리며
쉬지않고 달리고있을 막내가
오늘은 꿈에 나와주었으면. 하고
큰 욕심 한번 부려보는 밤.
복구가 지 동생처럼 자는 옆모습을 보다가
왈칵 눈물이 나서 껴안고 울다가
날 귀찮아하는 녀석을 다시 안고
사랑한다고.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속삭여주기.
이것들이 아니었다면
내가 어떻게 살았을지 살아는 있었을지
나를 살게 한 구원자들을
살아서도 죽어서도 그리워하다가 죽고싶다.
우리엄마는 나를 볼 때 이렇게 귀여워하진 않았겠지만
내가 아플 때 그 엄마의 속상 찢어지는 마음이
다 같진 않아도 비스무리할 것 같다.
고맙다.
살아줘서.
나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