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핵폭탄보다 무서운 것은

끝도없는 이간질로 해당반경 이상의 존재들까지도 잠식한다는 것

by 김먼지


정치

연예

사회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지금 밑도 끝도 없이 줄줄이 엮여나오는 모든 기사들과 이슈들에

국민들의 피로도가 더 늘어난 것만 같다.


안그래도 시끄러운 나라 돌아가는 모양새에

기름을 얹은 꼴이 되는 연예계 뉴스들

가십거리들 속에 오가는 진실공방들.


내가 지옥에 있으니 저것들 잘 되는 거 잘 사는 거 배아파 죽겠다 싶었는데

꼴좋다 니들도 결국 그런 인간들이지 다 똑같아.

라며 안도하는 이들이 많아보인다.

댓글에 팩트도 체크되지 않은채로 욕설과 비난만 난무하는 매너없는 행진만 이어진다.


우리나라의 분열이 한번 더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 이상한 긴장감이 생긴다.

이미 분열이 수도없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희생양은 늘 공인으로 살아가는 연예인들이 가장 먼저 터진다.

꼭 전쟁이 나면 제일 먼저 함락되거나 지키기 위해 수없이 피를 흘리는 최전방 군부대의 혈투처럼

자신들의 치부가 , 사생활이 버젓이 드러난 연예인들의 이슈는

국민들에게 꽤 짭짤한 가십거리, 안주가 된다.


너도 잘되고 나도 잘되고,

지금 나는 부족하지만 이 정도 선에서 더 좋은 삶을 살도록 노력하고 살거야.

이런 교육의식은 한국에 애초에 없었다.


내가 못먹고 못입고 못살아도 내 자식만은 그렇게 안둘거야.

내 자식은 절대 안돼.

손해보고 살면 안돼.

만만하게 보이면 안돼.

성공에 친구도 연애도 필요없어. 돈만 있으면 나머진 다 따라오게 돼있어.


그렇게 해서 돈을 가지고 성공을 얻고 나면

주변이 하찮아보인다.

어느것에서든 배울 자세를 갖는 게 아니라

이 정도 선의 재산도 없고 지식도 없는 인간이 지껄이는 걸 듣고 있으면

같잖고 하찮다.

점점 말을 안듣게 되고,

정도가 무엇인지 잊게 되고,

내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모든 쌓아올린 것들을 하루아침에 먼지처럼 사라지게 할 수도 있으니

절대 숨기고 절대 모른척 해야해.


그렇게 나를 속이고

남을 속이고

세상을 속이다가


시간의 흐름 속에, 세월의 멀고 날카로운 날에

어느새 내 손가락, 내 팔이, 내 목이 베여있다.


기억해야 할 것은

모든 것은 다 돌아오고 비워지고 다시 채워질 거라는 것.


지금 언론이 언론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잘못은

언젠가 커다란 날붙이에 덕지덕지 달라붙어

훙덩-하고 우리들의 목을, 그 모가지를

언제 베어갈 지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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