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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면 키가 안 큰다고? 진실을 파헤쳐보자

by 덕배킴

“어릴 때 운동하면 키가 안 큰다.”

이 말,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지 않은가? 특히 웨이트트레이닝(근력 운동)이 성장판을 닫아버린다는 속설은 부모님 세대에서도 흔히 퍼져 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따져보면, 이건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적절한 운동은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1. 운동이 성장판을 닫는다고?


키 성장은 성장판(골단연골판, epiphyseal plate)이 닫히기 전까지 계속된다. 흔히 말하는 “운동하면 키가 안 큰다”는 주장의 근거는, 강한 충격이나 과도한 부하가 성장판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 운동은 성장판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2010년 국제소아내분비학회지(Journal of Pediatric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실린 연구에서도 적절한 웨이트트레이닝은 성장에 해롭지 않으며, 오히려 뼈 건강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었다.


2. 실제 연구들은 뭐라고 말할까?


• 2008년 Clinical Journal of Sport Medicine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청소년기 웨이트트레이닝이 성장판 손상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며, 오히려 뼈 밀도를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 2015년 Sports Health 연구에서도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진행된 근력 운동은 신체 성장과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일반적인 수준의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스포츠 활동이 성장에 해롭다는 근거는 없다. 오히려 운동 부족이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3. 운동이 키 성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그렇다면 어떤 운동이 키 성장에 도움이 될까?

• 성장호르몬 분비 증가: 줄넘기, 농구, 수영 같은 운동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 혈액순환 개선: 운동은 뼈와 연골로 가는 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해준다.


• 자세 교정 및 척추 건강 유지: 스쿼트나 데드리프트 같은 운동은 허리와 등 근육을 강화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척추 변형을 예방한다.


4. 오히려 성장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


운동보다도 성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영양, 수면, 생활습관이다.


• 수면 부족: 성장호르몬은 밤 10시~2시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분비되므로 충분한 숙면이 필수다.


• 영양 불균형: 단백질, 칼슘, 비타민D 등이 부족하면 뼈 성장이 둔화된다.


• 과도한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결론: 운동이 아니라, 잘못된 생활습관이 문제다!


운동이 키 성장을 방해한다는 속설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하다. 오히려 적절한 운동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뼈 건강을 개선해 키 성장을 돕는다.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충분한 수면, 올바른 운동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니, “운동하면 키가 안 큰다”는 말에 겁먹지 말고 건강한 운동 습관을 유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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