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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글파파 Jun 13. 2021

아버지의 등

'부릉부릉' '다다다다'


주말 오후 내내 아파트 단지 도로에서 달리는 배달 오토바이 엔진 소리가 쉬지 않고 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일요일..


베란다 바깥을 바라보다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나무 그늘 밑에서 잠시 쉬는 한 배달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얼마나 많은 배달을 하였는지 연신 목덜미의 땀을 훔치며 쉬는 중년의 기사님은 벌써 상당히 지쳐있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잠시 쉬는 동안 주문이 왔는지 휴대폰을 쳐다보고 훌훌 털고 일어나는 그분의 등은 시커멓게 땀에 젖어있습니다.


조금 더 쉬고 싶지만, 오늘도 가족을 위해 다시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에 올라 시동을 겁니다.


뜨거운 날씨보다 더 뜨거운 수고의 땀을 아끼지 않는 아버지들, 당신의 안전한 운행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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