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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글파파 Aug 14. 2021

살아가면서 끄적이면서 (1)

오래 사랑받는 것엔 다 이유가 있죠


잇몸치료 광고가 아니다. 필자가 가끔 위대하다고 생각되는 오래된 가게, 노포들의 모습이 그렇다. 우리나라도 오랜 기간 유지되많은 가게들이 있지만, 일본에 가 보면 상당히 많은 가게들이 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랑을 받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그런 노포 가게 특히 역사가 오래된 식당을 가 보면 왜 수십 년 또는 수백 년간 손님의 사랑을 받아 이어져 오는 것인지 분위기와 맛으로 금방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한국의 노포는 전후 세대 창업주 이후에  다음 세대가 명맥을 이어가는 경우가 드물다는 거고, 일본의 경우 수 백 년 이어져 오던 가게들이 관광객들이 늘면서 소위 인기 있는 집들이 체인점을 만들어 2호점 3호점을 형성하며 호황을 누리다가 요즘 코로나 사태로 관광객들이 줄어들면 재정적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폐점하는 곳이 늘고 있다는 있다는 것이다.


사람 사는 거나 작은 가게 운영하는 어느 경우나 첫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이 이런 면에서 드러난다. 우리가 노포를 사랑하는 것은 그 주인이 창업했을 때의 그 첫 마음을 계속 유지하였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그 노포 가게만의 맛은 후대에 계속 전해졌으면 좋겠다.


 24시


최근 어느 때부턴가 케이블방송에서 미드 <24시>를 방영하고 있었다. '이거 옛날 건데..' 반갑기도 하고 옛 생각도 나는 드라마다.


키퍼 서덜랜드라는 배우를 많이 각인시켰던 이 작품은 2001년에 일어났던 끔찍한 9.11 테러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가상으로 만든 대 테러 조직 요원이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 이야기였다. 특이했던 것은 이야기 구성이 한 시간씩 끊어가며 옴니버스처럼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는 드라마이고, 제목을 보면서 생각나는 것이, 도 하루 24시를 드라마처럼 한 시간씩 끊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하루 24시는 우리 일상에 아주 중요한 기준이다.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하는 사람에게도 하루 24시간은 똑같이 주어지고, 그 매일매일의 24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 가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게 된다.  시간이 인간이 정해 놓은 시간으로 끊어보면 각 시간별로 또 각기 다른 에피소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물론 한 시간씩 이어지고 모아놓은 24시간이 처음과 끝을 의미하는 시간은 아닐 것이다.  24시간은 한 달 30일 중에 하루 일 뿐이고 일 년 365일 중 하루 일 뿐이다. 그럼에도 하루 24시간을, 그리고 그 시간을 잘 쪼개어 어떻게 잘 이어가느냐에 따라 앞으로  달 후와 일 년 후에 일어나는 결과가 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사이트


이직을 통해 새로운 상사와 새로운 일을 하다 보니 아직 의견이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 사실 처음엔 당황했다. 20년 이상 보고서와 사업전략을 만들어온 경력이 깡그리 무시당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열심히 만들어 가지고 간 보고서 한 장에 인사이트가 없다는 지적이 어색했다. 사실 인사이트가 없다는 의견이 아니라 서로의 인사이트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니 삶의 궤적이 서로 달랐다. 아니 처음부터 달랐다기보다는 본인이 다른 길을 선택하다 보니 바라보는 시각이 변한 것이다. 어느덧 본인은 세상을 바라볼 때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고요..로 유연하게 보고 있었다. 그러나 냉철한 승부의 세계인 사업에서는 결론을 내고 그것의 성공을 위해 무조건 돌진이었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다. 그리고 상사와의 싱크(Sync)도 필요한 시점이었다. 남을 위한 인사이트에서 내가 속한 조직을 위한 인사이트. 다시 한번 크게 심호흡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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