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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글파파 Jul 15. 2021

새벽을 여는 빛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정각이다.

열대야로 밤새 뒤척여서인지 이미 정신은 맑다.

거실에 나와 밖을 내다보는데 검은 아파트 빌딩 사이로 오렌지와 핑크색 하늘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런 순간을 뭐라고 하지?'


여명... 어색하다. 이 말은 새벽의 순간을 얘기하는데 어두컴컴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부랴부랴 스마트폰 영어사전으로 찾아봤다. daybreak, dawn... 다들 새벽을 얘기한다. 시간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현상을 표현하는 말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 한글사전에 '아침노을'이라는 예쁜 말이 나온다.

노을은 저녁에만 쓰는 것이 아닌 것을 처음 알았다.


아침노을 밑에 영어 문장이 예로 나온다.

"The pinks and yellows of the sunrise."


해가 뜨면서 나오는 빛, 그 빛은 대지를 물들이기 전에 하늘부터 물들이고 있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잠자는 시간에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아침노을을 혼자 누린듯하여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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