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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글파파 Nov 20. 2021

인생 전문 작가?!

브런치가 불러주는 호칭

브런치에서 보내준 작은 선물이 도착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내 기록을 남겨준 것이다.

개인 소장용 책은 몇 권 직접 편집하면서 발행 해 본 적은 있지만 누구로부터 "작가"라는 타이틀을 들어본 것은 브런치를 통해서 처음이다.


요즘 직장에 가면 '과장님', '부장님' 같은 직급 대신 '님'이나 '프로'라는 호칭으로 바뀌고 있는데, 브런치 안에서도 모든 글쓴이는 똑같이 '작가'로 불리고 있어서 자격이 안돼서 미안하기도 하고 편하기도 하다.


올 초 브런치 작가에 선정되어 열심히 예전 글들을 다듬어서 올리기도 하고, 다른 작가분들의 글을 읽고 많은 동감을 하던 중에, 갑작스러운 새 직장 이직으로 인해 (바쁘다는 핑계로) 브런치 이웃들의 글을 잘 읽어보지도 '라이킷'을 꾹 눌러주지도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백 만년만의 한 번씩 글을 남긴 날,  여전히 십 수명 이웃 작가분들의 라이킷에 그날 하루는 행복하기만 했다. 얼굴도 모르지만 누군가 응원해 주는 분이 있다는 것을 통해 삶의 에너지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놀랍다.


브런치가 나에게 '인생 전문 작가'라는 타이틀을 붙여줬다. 누군가에게 글의 성향을 평가받는 것이 처음이고, 생각보다 무거운 타이틀이라 쑥스럽기도 부담되기도 하다. 어쩌면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계속 전해 달라는 요청인 것 같기도...


그런데 생각해보면 앞에 서술한 데로 브런치를 통해 오히려 본인이 인생에서 좋은 영향을 받는 코치를 만난 것이 더 큰 사건이라고 할 만하다. 구독하는 글을 통해 나와 다른 삶을 사는 분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나와 이웃하는 작가분들의 '라이킷' 응원을 통해 하루 종일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한 글쓰기로 나 혼자만이 아닌 이웃과 함께 하는 행복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을 새롭게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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