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라떼(caffe latte)는 진하게 추출된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우유를 곁들인 커피의 일종이라고 사전적 의미가 있다.
'Latte'는 이탈리아어로 우유를 뜻한다. 카페 라떼가 알려지기 전에 이미 우리는 '밀크 커피(milk coffee)'라는 명사가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대중들에게 '카페 라떼'는 고급 커피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우유 커피 종류가 '카페 오레(Café au lait)'다.
이번에는 프랑스어다. 'Lait'가 우유를 뜻하니 결국 다 같은 말이다.
요즘 예쁜 감성의 폴바셋 간판이 자주 눈에 띈다.
뉴욕의 어느 골목 베이글 가게에서 커피 한 잔을 시키면 큰 컵에 미리 필터에 내려둔 커피를 담아준다. 아침에 잠을 깨면서 일을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반면에 유럽에서는큰 컵으로 블랙커피를 마시는 사람을 많이 보지 못했다. 오히려 그들은 야외 카페테리아에 앉아서 진하디 진한 에스프레소나 카페 라떼를 마시며 생각에 잠기거나 담소를 나눈다.
폴바셋은 까페라떼가 맛있다.
우리나라 70.80년대에는 다방커피라 하여 설탕과 프림, 커피 가루의 2:2:1 조합이 인기 있었다. 당시 맥심 또는 프리마 광고는 안성기 씨나 윤정 씨를 통해 매일 접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다.그런데 달달했던 커피가 어느 순간 프림을 넣지 않는 원두 본연의 쓰디쓴 맛이 한국 사람에게는 점점 잘 매칭이 되었나 보다.에스프레소에 물을 추가해서 만들어낸 소위 '아메리카노'라고 부르며 미국 스타일의 쓴 커피가 지금은 일반 대중에 기본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라떼 맛에 빠지다
필자는 고지식한 편이다. 가능하면 원류나 원액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마시기 시작한 '맥심 믹스커피'를 벗어난 계기도 바로 원두를 갈아 드립으로 내려 마시기 시작하면서다.
그랬던 본인에게 최근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온 것이 카페 라떼였다. 처음에 본인에게 라떼는 커피 우유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었고 라떼 아트 한번 보여주고 비싼 커피 값을 받는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스팀우유의 고소한 맛이 쌉쌀하고 약간 산미가 있는 커피와 겹치면서 일으키는 조합을 느끼고서 평소의 느낌처럼 가볍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즘 커피전문점에 가면 카페 라떼를 일부러 주문한다
카페 라떼는 원샷으로 마시기 어려운 커피다. 그리고 종이컵보다는 제대로 된 입구가 넓은 커피잔에 먹는 것이 좋다. 그래야 (1) 아트를 즐기고 (2) 커피 맛을 음미하고 (3) 상대방과 얘기를 하면서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라떼를 마시면서 살펴보다가 문득 본인의 휴대폰 사진첩(갤러리)에 의외로 많은 커피와 관련된 사진이 저장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 '커피의 추억'을 되살리며 한 장씩 소환해 보는 즐거움을 앞으로 같이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