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조사해 본 그들의 의도는 그저 1~2년 안에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대규모의 로드맵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건 적어도 10년 늦어도 20~30년을 두고 세우는 소위 멀티 제네레이션 플랜(Multi Generation Plan: MGP)이었던 것이다.
컴퓨터 기술의 발전
그들의 대외 채널은 가트너, IDC와 같은 시장조사 기관들이었고 그들은 반도체와 컴퓨터 회사를 돌며 향후 어떻게 기술발전을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강력한 권고를 하고, 일부 그 단체에 속해있는 회사가 아니면 소위 표준화라는 명목으로 별다른 의견도 제시하지 못한 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그들의 기술적 배경(Back Ground)은 튼튼했다. 보수적인 유럽의 일부 회사들은 경쟁의식을 내세우며, 기술발전에 대한 태클을 걸기도 했고, 차별화라는 이름으로 따로 개발을 유도했다.
순진한 아시아계 반도체 회사들만이 그들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미국에서, 유럽에서 공부한 똑똑하고 착한 자국의 유학생들을 대거 채용해서 요구대로(시장의 Demand) 개발하며 우수한 기업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 정보국에서 관리하던 과학자들과 기업들의 모임에서 발표되었던 Disruptive Technology 부문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중심으로 하는 국토방위 문제 논의는 10년 전부터 논의되었고, 이의 기반기술은 무려 30년 전에 구상되었다.
원래 컴퓨팅은 국방과학을 위해서 발명된 Tool이었다. 코볼이니 포트란이니 하는 언어들도 본래 정확한 미사일의 궤도 추적을 위해서 개발되었던 기계어라고 볼 수 있었다. 당시 국방장관은 대학에서 메인프레임급 서버를 개인 단말기에 이용해서 사용하는 것을 보고 아이비엠,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업체들과의 연속 회담을 통해 큰 비전을 상의한다.
10년 혹은 20년 뒤에 서버가 개인 프로필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비밀 제안. 당시에 구소련(러시아)과 피 말리는 정보전쟁을 하던 그들에게는 절체절명의 프로젝트라고 생각을 했고, 일부 민족주의를 표방하던 나라에도 통제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그들은 그렇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우선 컴퓨팅 기술을 개인에게 오픈하는 일을 아이비엠이 맡았고, 인텔은 그에 맞는 CPU와 메모리를, 마이크로소프트는 OS를 맡기로 했다. 그리고 얼마 뒤 IBM PC, Wintel 등의 용어로 대중의 인기를 몰고 나갔다.
기본적인 로드맵은 개인 PC의 개발 통제를 통한 국토방위의 명제에 있었고, 그에 상응하는 기술의 발전은 각 기업에게 주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1985년도 IBM이 PC Source를 오픈하고 10년 뒤, 그들도 예측하지 못했던 사건이 생기고 만다. 그동안 나뉘었던 서독과 동독이 통일되고, 소비에트 연방(소련)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같은 각각의 민족국가로 나뉘어져 버려 미국에 상대하던 대국에서 움츠려 든다. 그동안 서로를 못 잡아먹었던 50여 년의 이데올로기 경쟁이 소강상태를 맞이한 것이다. 강력한 사회주의를 표방했던 중국마저도 서방의 기업들에게 자신들의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하면서 전 세계 돈을 쓸어 모으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위기를 느낀 미 정보국은 그동안 미국 안에서만 통용하려던 계획을 세계로 눈을 돌려, 서버에서 사용하던 WWW(world wide web) 기술을 일반에 오픈하게 된다. 1995년 전후로 나타난 수많은 인터넷 벤처기업들을 매개체로 해서...
각 기업들이 진행되어온 기술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아이비엠은 PC의 시작을 알린 기업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역할은 PC의 대중화였지, PC로 인해 돈을 버는 것은 아니었다. 결국 PC사업부를 중국의 레노보사에 매각을 한다. 단, 서버 시스템과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궁극적인 목적은 중앙의 컨트롤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클라우드라는 화두를 옮기는 역할을 하는 것도 이 기업이었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살펴보자. 이 두 기업은 윈텔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PC산업을 좌지우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제 인터넷이 퍼지자 PC사업의 한계점을 가늠하고 30년 전에 로드맵을 실행에 옮긴다. 인터넷 위주의 PC를 만들고, 노트북과 인터넷 디바이스의 표준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초기에 성인사이트를 통해 마니아층을 확보한 인터넷은 각국의 금융, 정치, 경제를 망라한 총체적인 매개체로 성장하였고, 덕분에 미 정보국에서 의도하지 않은 각국에서 등장한 스타기업들을 만들기는 했지만, 점차 개인들의 필수 행동양식을 만드는 데에는 성공했던 것이다. 이제는 자발적으로 앞 다투어 각국에서 인터넷 망을 설치했다. 지난 십 수년간 인텔의 CPU, 마이크로소프트의 OS, 네트워크의 시스코가 80% 이상의 마켓 쉐어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만 보더라도 미 정보국의 30년 계획은 잘 유지되고 있던 것이다.
다만, 일부 리눅스를 비롯하여, 몇몇 국가에서 자체 기업을 만들어 통제권을 벗어나는 시도를 하는 소프트웨어들이 있지만, 이것은 대중화의 힘에 묻혀 곧 사라 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또한 장기 집권의 반대세력에 대비해 또 하나의 스타기업의 필요성이 느껴진 만큼 구글이라는 신생기업을 도와주기로 작정했고 이는 대 성공이었다. 현재 미국에서 우수한 두뇌들은 미 정보국의 예측대로 구글에 입사하기를 희망하고, 상당히 만족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하는 일이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모른 채..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정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종국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의 기술을 인수하기로 되어 있는 만큼 별 걱정이 없다. 왜냐하면 이 두 기업의 궁극적인 골은 하나로 합쳐지고 있었다.
드디어 2000년에 접어들며, 개인 PC 사용자들에게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기술이 소개가 된다. 사실 이 기술은 예전에 그리드 컴퓨팅이라는 기술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즉, 남는 유휴설비를 하나의 중앙집권적 장치에 연결할 경우, 내 PC나 남의 PC나 비슷한 성능으로 쓰일 수 있다는 개념이었고, 인터넷만 연결하면 실제로 운용이 가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수많은 Patch프로그램을 통해 성공리 시험을 마쳤으며, 이는 그대로 미 정보국에 보고되고 있었다.
아이비엠은 미 정보국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서버 기술 및 서비스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었고, 기업들의 서버 시스템 구축은 물론, 슈퍼컴퓨터를 개발해서 각국의 기상정보시스템을 장악하고 있었다.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을 소개하며 서비스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식의 마케팅 기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텔은 CPU의 발전에 나타나는 한계를 핑계로 CPU의 분할 개념을 들고 왔다. 바로 Multi CPU, Many CPU이다. 그러나 큰 그림으로 보면, 여러 개의 단말 PC의 CPU를 그대로 사용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것을 점점 중앙 집중적 통제를 원활히 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2005년을 전후해서 나온 Virtualization(가상화)도 같은 맥락이다. 서버에서 이미 구현된 기술을 굳이 PC에 접목하려는 이유는 바로 PC를 서버에 연결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통해 개인의 생활을 통제하고 향후 미 정보국의 방향대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이제 가상화라는 의미는 점점 대중화가 되고 있다. 세컨드라이프를 통해 가상세계에서 개인의 생활은 좀 더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고 있으며, 이제 실생활에서도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2. 경제 위기
컴퓨터 기술발전은 미국의 의도대로 일부 기업들에 의해서 좌우되고 있었다. 착하디 착한 동아시아 한국, 대만, 일본, 그리고 중국기업들은 그들이 원하는 만큼 컴퓨터를 싸게 공급해 주고 있었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소비자들은 신기술을 점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고, 종속되고 있었다.
자동차 등 기계적 생산제품들이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것에 비해, 반도체의 가격이 인텔의 CPU, 마이크로소프트의 OS와 비교할 때 매년 30~50%씩 가격 하락을 지속 유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그러나 항상 빅 브라더를 자처하던 미국 내의 경제는 정보 수뇌들의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아직까지 수출기업들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돈을 벌어주고 있었지만, 중국 올림픽을 전후해서 기름 값이 급등을 하고 있었다. 이는 전 세계의 수출기업- 특히 저렴하게 컴퓨터를 제공하고 있던 아시아계 기업-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었고, 미국 경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0년 전에 와해되었던 소련 정보국은 이런 기회를 이용하고, 전 세계 기름 값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 세계 유전을 확보하려 안간힘을 쏟는다. 동시에 한계를 보이는 유전 대신에 셰일가스의 상용화 기술을 선보이며, 다시 아시아와 아랍계 자본을 끌어들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미 국방부 장관과 재무부 장관은 긴급회동을 갖는다.
“피어슨 재무부 장관, 우리의 정보국에서 필요한 건 안정적인 수요를 이끌어내서 전체 국민들의 통제권을 확보하게 하는 것이오. 필요한 지원을 해 주겠소. 지난번에 몇 번의 전쟁을 통한 기득권 확보는 실패했고, 이제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자국 내 히어로가 필요한 시점이오. 금융기관을 이용해서 통제권을 확보할 수는 없을까 해서 왔소.”
“켄들 장관, 문제는 상당한 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국민들의 동의를 얻으려면,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담보로 하면 됩니다. 그건 바로 집이고, 소비가 줄어들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이 이자이지요. 그래서 먼저 터뜨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선 패니매 등 모기지회사를 국유화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다음에 투자회사들을 국가가 사야겠습니다. 덩치가 가장 큰 회사를 도산시키면 나머지 놈들은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 어떤 회사를 먼저 손보는 것이 좋겠소?”
“모건 스탠리입니다. 어차피 우리가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재산을 담보로 하는 것이었는데, 모건 스탠리는 너무 파생상품을 많이 만들어 전체를 위기로 만들어 버린 주범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참에 그들을 제외하기로 결정했소. 그럼 국민들은 자연스레 금융회사들의 국유화에 동의할 것이고, 국민들의 정보를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차기 대통령이 되실 분에게는 우선 이 프로젝트를 설명하겠으니, 다음 계획은 잘 준비하길 바랍니다. 우선 기름 값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래가면 국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집니다. 국내 산업을 우선 안정화시키고, 러시아를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의 확대를 경계해야 합니다.”
“저희 쪽에서는 계속 돈을 찍어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돈을 찍는다는 것은 국가의 채무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 외부환경변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것 아시지요?”
이 계획은 금융회사들의 방만한 경영으로 갑자기 금융구제를 해 줘야 하는 위기의식을 가지게 만들자는 것이다. 가뜩이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터진 금융 악재로 인해 미국 수뇌부가 당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