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고해다. 고해의 바다, 괴로움이 끝이 없는 인간 세상.
삶이란 고해다. 고해의 바다, 괴로움이 끝이 없는 인간 세상.
하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는 살아간다.
어떠한 인연에도 집착하지 말고, 머무르지 말고, 흘러가면서.
관심무상(觀心無常) - 지금 내 마음을 관찰하고 바라보면 모든 문제가 풀린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이해할 수 없었다.
마음을 바라본다고 문제가 해결된다니?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라면 왜 모든 사람이 괴롭게 살까?
하지만 매일 조금씩 내 마음을 관찰해보니 알겠다.
문제는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있다는 것을.
변할 것에 대비하는 것이 지혜라는 것을.
요즘 매일 아침 자애명상을 한다.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나는 나를 아낍니다. 나는 내가 참 소중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했다. 나를 사랑한다는 말이 어색하고 어색했다. 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마음 깊은 곳에서 따뜻함이 올라온다.
아픈 마음이 조금씩 치유되는 것을 느낀다.
수행 중에는 힘든 순간이 찾아온다.
어제는 남편과 작은 일로 다퉜다.
화장실 사용으로 실랑이를 벌였는데, 순간 화가 올라오면서 '이 사람은 정말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떠올린 것이 *극기복례(克己復禮)*라는 말이었다.
자기의 욕심을 누르고 예의범절을 따른다는 뜻이다.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마장이 찾아왔구나. 극복해 나가는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자.'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다.
오늘 명상 수업에서 들은 사연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15년간의 전쟁 같은 결혼생활을 끝낸 한 여성의 이야기였다.
본인은 이제 행복하다고 했지만, 중2인 딸이 등교 거부와 밤낮이 바뀐 생활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채환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자식은 15년간 전쟁 속에 살아왔습니다. 그 인과를 반드시 받습니다."
아이의 삶에 영향을 줬다는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라고 하셨다.
딸에 대해 사죄하는 마음을 내고, 딸에게 결정권을 줘야 한다고.
"자식은 전쟁에서 살아남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말이 가슴을 울렸다.
아이는 어린 시절 아팠던 심리 상태에 대해 보상심리가 있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럴 때 부모가 할 일은 아이의 말을 들어주는 것,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두 번째 화살은 피하자. 무소의 뿔처럼.'
첫 번째 상처는 이미 일어난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 두 번째 상처는 피할 수 있다는 말씀이셨다.
중중무진(重重無盡) - 세상 모든 동식물이 그물처럼 아주 촘촘하고 서로를 비추고 연결되어 지켜보고 있다.
인드라망 - 그물코처럼 연결되어 있다.
끝없이 서로 엮여있고 서로 의지하고 간섭하고 있다.
상호의존적이다.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 작은 티끌 안에 우주가 존재하고 전체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하나는 전체로 연결되고, 전체는 하나로.
이런 말들을 배우면서 깨닫는다.
내가 겪는 고통도, 내가 느끼는 기쁨도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날씨 때문에 작황 상태가 좋지 못해 농촌에서는 걱정이 많다고 하신다.
나무가 중요하다.
서식지가 바뀌면서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긴다.
자연재해, 환경오염을 더 이상 만들지 말자고.
작은 내 행동 하나도 이 거대한 그물망에 영향을 준다.
일회용품을 줄이고, 물을 아끼고, 전기를 절약하는 것.
그것도 명상이고 수행이다.
삶이 고해의 바다라고 해서 절망할 필요는 없다.
고해 속에서도 연꽃은 핀다.
진흙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이 피어난다.
내 괴로움도, 내 아픔도 모두 성장의 양분이 될 수 있다.
마장도 수행의 일부이고, 고통도 깨달음의 과정이다.
어떠한 인연에도 집착하지 말고, 머무르지 말고, 흘러가자.
좋은 일이 생겨도 너무 기뻐하지 말고, 나쁜 일이 생겨도 너무 절망하지 말고.
모든 것은 흘러간다.
모든 것은 변한다.
그 흐름 속에서 나는 오늘도 내 마음을 관찰한다.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나는 나를 아낍니다.
나는 내가 참 소중합니다.
고해의 바다를 헤엄치는 명상
감사함의 크기가 행복의 크기
감사함의 분량이 행복의 분량
이 글을 읽는 당신의 하루도 따뜻한 숨과 함께, 조금 더 평안하고 밝아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