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_시작은 늘 거짓말

by 김평화




死_시작은 늘 거짓말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부모님의 이야기도 등장하게 된다. 갑자기 이야기에서 빠져나올 수는 없으므로 나에게 선택지는 두 가지가 주어지는데, 하나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고 하나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나는 대부분 후자를 택한다. 다른 사람들을 난감스럽게 하고 싶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그 모습을 보는 것이 싫었다. 그리고 때로는 그것을 약점 삼는 사람도 있다. 현실이 그렇다. 그래서 나의 시작은 늘 거짓말이다. 진실한 사람이 매력적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쩌면 나는 매력이 없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비즈니스 관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인간관계를 아우르는데, 대표적인 것이 친구 사이다. 엄마가 죽었을 때 함께 했던 친구들은 당연히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에게는 언제 이것을 말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지인에서 친구가 될 때? 따로 약속을 잡고 놀 사이가 될 때? 처음으로 말을 놓을 때? 처음으로 취향을 공유할 때? 물론 꼭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하지 않는다면 어쩐지 스스로 거리를 두는 것 같아 마음이 찝찝했다.


어느 날, 어쩌다 한 친구와 과거의 진실을 고백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친구는 자신의 무거운 과거를 말했고, 나는 지금이 그 때라고 생각됐다. 진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된 때. 그래서 말했다. 나는 예전에 엄마가 죽었다고. 그리고 엄마는 스스로 그리했다고. 그 뒤에 온 친구의 답변은 의외였다.



"대충 눈치채고 있었어."



눈치채고 있었다니. 괜스레 숨긴 게 민망해졌다. 그리고 깨달았다. 때는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누군가를 내 안에 들일 수록, 진실은 자연스레 그에게 보인다는 걸. 시작은 늘 거짓말이지만, 끝은 항상 진실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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