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두 번째 프로젝트
2학년의 두 번째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에서도 충분히 활용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은 학교 주변의 커뮤니티에 대해 공부하게 되는데요, 여기에는 이 지역의 역사와 자랑, 그리고 현재의 모습도 살펴보고 주변 편의 시설을 견학하면서 직업 세계를 탐구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만들어 내는 프로젝트 결과물은 '아이들이 만드는, 아이들을 위한 Liberty Station 홈페이지'입니다.
그럼 프로젝트 과정을 사진과 함께 따라가 볼까요..
1. 흥미 유발 단계
저희 학교가 있는 Liberty Station은 원래 미 해군을 리크루팅하고 이들을 트레이닝하는데 이용되었던 곳이랍니다. 실제 현재 HTH가 위치한 건물은 해군들의 트레이닝 센터였어요.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학생들이 주로 했던 액티비티는 주변 지역을 견학했습니다. 가장 먼저 군사 시설들을 방문했죠. Liberty Station Commander Center에 가서 이 곳의 마지막 Commander의 브리핑도 듣고요, 장교들 전용 골프장에 가서 학생들이 골프도 치고 거기서 점심으로 브리또도 먹고 왔대요.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학생들이 견학을 간 곳은 군사 시설뿐 만이 아니랍니다. 주변에 있는 아트 스튜디오에 가서 NTC 지역에 대한 작품도 만들어왔고요(바로 위에 있는 왼쪽 사진입니다),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서 아이스크림이 우리 입으로 들어가기까지 과정을 듣기도 했어요(아이스크림 샘플 시식은 덤이고요^^). 또한 스포츠 클럽에 가서 신나게 기계 체조도 하고 왔답니다.
2. Writing: 스크립트 작성
학생들은 견학 장소 중 자신이 원하는 곳을 소개하는 글을 씁니다. 더불어 견학 중에 만났던 인물들(HTH 창립자 Larry Rosenstock, Commander Steve Drake, Navy Seal이었던 Mr. Stanley Pikes)에 대해 쓰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 글은 세 차례에 걸쳐 에디팅을 하구요, 선생님들은 오리지널 버전에서 최종 버전이 나올 때까지 학생들에게 업그레이드해야 할 내용들을 지적해 주세요. 그러면 학생들이 그 부분들을 스스로 고쳐 나가죠. 이 스크립트는 타이핑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희 딸이 제일 싫어하는 과정입니다. 지겹다나요..^^) 그리고 아직 리딩을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학생들이 직접 스크립트를 녹음합니다.)
저희 딸내미가 작성한 웹페이지를 링크 겁니다.
http://hteplroom208.wix.com/libertystation#!point-loma-sports-club/r5mu2
학생들은 이상의 액티비티를 통해 쓰기 능력을 키울 뿐 만 아니라 직업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는 기회를 갖죠. 모든 직업들은 모두 소중하다는 교훈도 함께요.
3. Social Studies: Community Mapping, Direction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들의 학교인 HTe를 중심으로 자신들이 견학을 간 곳들이 어디에 있는지 키즈 버전의 지도에 매핑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학교 주변의 길 이름도 배우고요, 방위도 배웁니다. 상점들의 위치도 지도 상에 붙여보지요. 그리고 자신들이 작성한 맵을 보고 원하는 곳을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스스로 찾아봅니다.
4.Exhibition
학생들이 만든 웹페이지입니다!
http://hteplroom208.wix.com/libertystation
시간 나실 때 방문해 보시기를 바래요. 2학년 학생들이 만들었지만 학생들이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큼 너무나 훌륭하게 잘 만들지 않았나요?
실은 학생들의 웹페이지가 어떤 모습일지 개인적으로 너무 궁금했는데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훌륭한 웹페이지를 만들어서 정말 아이들이 자랑스럽더군요.
발표회 날 학생들은 자신의 개인 컴퓨터에 본 웹페이지를 띄워 놓고 자신들의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어떤 반은 했습니다. 자부심이 가득한 아이들의 표정이 정말 잊히지 않네요.
총 네 번의 프로젝트를 보고 나니 이제 이 학교의 프로젝트 과정이 조금씩 감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이 내용을 간단하게 언급하면서 본 글을 마치도록 할게요.
1. 흥미 유발 단계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단계
학생들이 프로젝트의 주체이므로 프로젝트의 시작 또한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사실 이 단계는 어른인 저희가 보아도 참 재미있어 보여요. 예를 들자면 멸종 위기에 처한 해양 식물에 대해 배우는 것이 5학년 마지막 프로젝트인데요, 바다와 가까워져야 하므로 패들 보트도 타고 카약도 했답니다. 스케이트 보드에 대해 4학년 학생들이 배우는데요, 이 학생들이 수업 시간 중에 스케이트 보드를 타러 나오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어요. 2학년 둘째의 마지막 프로젝트는 올림픽인데요, 학생들이 올림픽 종목 중 하나인 수영을 배우러 갑니다.
기존의 수업 방식에서는 이 단계에서 학생의 역할이 상당히 수동적이고 한정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이 점에서 PBL 수업이 기존 수업과는 다르다고 봅니다. 접근 방식부터 PBL이 훨씬 적극적입니다. 내가 무엇을 배우는지 알려면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요. 따라서 PBL 수업에서는 흥미 유발 단계에서 학생들의 흥미를 돋울 수 있는 액티비티들을 설정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심지어 어른들이 보기에 재미있어 보이는 것이라면 아이들은 더하겠죠. 이런 재미있는 액티비티들을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한다면 배우는 즐거움이 더욱 배가되지 않을까요?
2. 주변 커뮤니티와 협업이 필수적
본 글에서 언급된 프로젝트를 보시면 주변 커뮤니티의 협조가 필수적이죠. 하나의 프로젝트에 최소한 하나의 외부 업체들과 코웍을 하는 것 같아요. 지난번 소개했던 음악 관련 프로젝트의 경우 The Recreational Music Center라는 기관과 함께 작업을 하였고, 본 포스팅에 소개된 프로젝트도 주변 상권의 도움이 없다면 하기 힘든 프로젝트죠. 뿐 만 아니라 지금 아이들이 하고 있는 세 번째 프로젝트들도 주변의 연구 기관 및 단체들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답니다.
이런 주위의 전문 단체들과 협동 작업을 함으로써 교사는 자신의 다루기 어려운 분야도 프로젝트도 가능하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범위가 확장될 수 있고, 학생들은 전문가 집단과 교류를 하면서 그들의 경험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사실 교사는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고 진행하는 역할이 주된 업무입니다. 이런 면에서 교사=프로젝트 매니저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3. 교육 철학이 반영된 프로젝트 결과물
학생들은 매 프로젝트마다 결과물을 만들어 냅니다. 인형, 퍼즐, 웹페이지, 악기, 애니메이션, 포스터 등이 바로 그것들인데요, 이처럼 프로젝트 결과물은 기존 수업에 비해 다양한 종류의 결과물을 만들어 냅니다. 물론 이러한 결과물들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한국에서 프로젝트 수업을 한다면 한국 상황에 맞는 프로젝트물들이 나오겠죠.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High Tech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컴퓨터와 관련된 결과물들이 많고요, HTH의 초대 교장이었던 Larry Rosenstock의 철학에 따라 나무로 만든 프로젝트물들이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목공 작업을 이렇게 섬세하게 할 수 있는 작업장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다른 방식을 찾아야 하겠죠. 한국 상황에 맞는 프로젝트 결과물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2016년 5월 11일
샌디에고 호밀리 맘
<HTH 프로젝트의 키워드들>
#학생중심
#self-identity
#community
#wood
#computer-engineered
#co-work
#envirnment
#career-develop
* 참고 글 링크
High Tech High (HTH); 학교 디자인의 네 가지 원칙(1)
High Tech High (HTH); 학교 디자인의 네 가지 원칙(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