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재구성’ PBL Mom의 고민과 극복 전략 2
지난번 글에서 PBL과 대학 입시 극복에 대해 쓰겠다고 예고드렸었죠?
그 이후 약 2주 동안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 문제가 예민한 문제인데다, 제가 직접 경험한 것도 아니라 극복 전략이라고 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은 저희도 아이들과 모험을 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확신, 즉 21세기형 인재는 프로젝트 수행 능력이 뛰어난 인재일 것이다라는 믿음에 근거한 것이죠.
그래서 제가 이 글에서는 HTH학생들이 가져온 결과를 소개하여드리는 정도만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는지는 제가 차차 겪으면서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제 글을 읽어보셨으면 하시겠지만 저희 학교의 PBL은 상대적으로 대학 입시에서 자유로운 초등교육에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초등교육과정인 Explorer Elementary도 함께 시작했지만 현재의 HTH Villeage를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고등학교인 HTH의 성공이었죠. 이것이 가능했기에 이후 고등학교의 세분화와 중학교, 초등학교의 학제를 만들어 갈 수 있었죠. K-12학년에 아우르는 프로젝트 커리큘럼을 완성하는 데 있어서 최고위 학년의 프로젝트가 중심이 된 것입니다.
이것은 처음 HTH의 시작이 기업가들의 문제 인식에 기반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교육 방법으로는 왜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들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HTH가 시작되었다고 말씀드렸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HTH가 대안으로 제시되었고, PBL이 주요 커리큘럼으로 채택이 된 것이고요.
하이스쿨에서 시작하였기에 그 성공 여부가 대학 입시와 떼놓고 생각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 HTH가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함 살펴볼까요.
HTH 졸업생의 98%가 대학에 진학하며, 그중 약 75%의 학생들이 4년제 명문 대학에 진학. 대학 진학자의 86%가 계속 학업을 유지하거나 졸업함.
(전국 평균은 약 59%)
;졸업생의 98%가 대학에 진학한다는 것은 건강상의 이유 같은 피치 못한 이유를 제외하고는 거의 100%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다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대학 학비가 천문학적으로 높고 따라서 대학 진학률이 높지 않은 미국 상황에서 이 수치는 상당히 놀랍습니다. 게다가 대학 중도 탈락률이 전국 평균 41%인데 비해 HTH 출신들은 14%에 불과하지요. 학생들이 대학 진학에 대한 동기가 분명하기 때문에 이 수치가 가능한 것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일전에 소개해 드린 적 있는 Harvard 교육 대학원의 Todd Rose는 자신의 자전적 저서 Square Peg(2013)에서 HTH를 학생의 잠재성을 발휘할 수 있는 학교로 꼽았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학교 교육 제도에서 소외되어 온 네모난 쐐기들 같은 학생들을 데리고도 이런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으며, 그래서 문제적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정확한 통계를 가지고 있지 않아 조심스러운데, 아마도 special 한 학생들 비율도 높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그럼에도 계속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보면 '문제적 학생'이 문제였던 것이 아니라, 이들을 소외시켜 온 '학교 시스템'이 문제였던 듯합니다.
약 35%의 졸업생들이 제1세대 대학생들
;이것은 부모들이 대학 졸업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모와 가족의 교육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은 부모가 저임금 종사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학력으로 인한 가난의 대물림이 될 확률이 상당히 높지요. 가장 먼저 소개해드렸던 Preuss School 같은 경우는 아예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대학 졸업자일 경우 입학이 안 되는 학교지요. HTH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일반 공립 고등학교에 비해 저학력 부모들이 높은 것은 사실인 듯합니다. 그리고 1세대 대학생들의 수치를 세 번째로 소개하는 것 보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제도적으로 상당히 의미 있게 보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정글인 미국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은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학, 혹은 과학 분야에서 종사자가 HTH 동문의 30% 이상(전국 평균 17%)
아카데믹 인턴쉽 프로그램으로 300개 이상의 지역 사업장 (the SPAWAR Systems Center, Qualcomm, FOX 6 News, San Diego Magazine, General Atomics, The San Diego Oceans Foundation, The San Diego Children's Museum and the VA Hospital 등)에서 1000종 이상의 인턴쉽을 수행함.
인턴쉽 프로그램도 지역의 유력 사업장에서 수행을 합니다. 고등학생 인턴쉽 프로그램을 다른 공립학교들도 하고 있는데 그 차이가 무엇일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2007년에는 교육대학원을 개교하였으며, 이는 캘리포니아에서는 최초로 K-12학년을 아우르는 교사 양성 프로그램임.
2007년에는 아예 K-12학년을 아우르는 교육 대학원을 세웠습니다. HTH에 맞는 교사를 양성하는데 기존의 교사 양성 프로그램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 간 유기성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을 것이며, 대학원이 주체가 아닌 교육 현장이 주체가 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었겠지요.
다수의 디자인 입상 경력; a “2001 Educ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 from the American School & University Architectural Portfolio, prestigious Honor Awards in the 2002, 2003 and 2005 Design Share Competitions respectively, and the Silicon Valley/San Jose Business Journal 2005 award for "Redevelopment Public Project of the Year.
HTH은 a California Statewide Benefit Charter을 수상한 최초의 charter management organization
상당한 수준의 결과를 PBL 수업으로 이끌어 냈는데요, 실제 입시 과정에서 이 학생들은 어떻게 사정하는지 앞으로 자료를 더 모아 보아야 하겠습니다만 기존의 미국 대학 입학 사정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사실 이 블로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도 이러한 성과들을 알게 되었고 참으로 놀랐습니다. 학부모로서 저도 이 결과들을 믿고 아이들을 서포트해야겠지요. 물론 대학 입시가 끝이 아니고 아이의 미래를 위한 시작에 불과하겠지만, 적어도 PBL 수업을 충실히 받은 학생들이 '더 높은 수준의 지식에 대한 탐구'에 열정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훌륭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016년 3월 7일
샌디에고 호밀리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