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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HO Feb 25. 2018

Exhibition 프리뷰

High Tech Elementary Explorer

본격적인 HTH 빌리지의 Exhibition 시즌입니다. 큰 아이의 Art and Dance Exhibition이 소규모로 지난 11월 5일에 열렸었구요, 11월 18일에 저희 아이들의 첫번째 exhibition이 열립니다. 

HTH 포인트 로마 빌리지에는 우리 학교 말고도 HTH와 함께 개교한 High Tech Elementary Explorer(이하 Explorer School)가 있는데요, 이 학교의 Exhibition이 지난 주 수요일(11/4/15)에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Exhibition이 무엇이며 그 날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 알려줄 겸 다녀왔는데요, 제 블로그에도 저희 아이들의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전 프리뷰 격으로 포스팅해 봅니다.


Who am I? and We..

신학기 첫날, 학생들은 모두 자기 소개서를 씁니다. 선생님들은 이 글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파악합니다. 미국에서 대학 입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료가 바로 ‘자기 소개서’라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실 꺼에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쓰든, 학기 초에 교실에서 쓰든 자기 소개서의 목적은 분명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타인에게 설명하는 거지요. 미국 학교에서 이것은 단순하게 자기를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 명제와 맏닿아 있음을 자주 느끼는데요,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내가 누구이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선생님의 수 만큼 다양한 종류의 자기 소개서를 쓰게 해요. 정말 기발한 방식으로 말이죠. 이에 학생들은 주저함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연습을 합니다. 바로 ‘우리’ 속에서요. 덧붙어 바로 현재의 ‘나’를 통해 미래의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미래의 꿈과 자연스럽게 연관을 지어 생각하죠.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나 자신을 알고, 나와 내 주변의 가족, 지역 사회로 점차 그 범위를 넓혀 세계에 대해 배우지만, 그럼에도 역시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도록 학교에서 가르치는데요, 위의 프로젝트들은 바로 ‘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여러 프로젝트들의 예 입니다.

이 사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파이에 비유한 프로젝트입니다. 지구라는 파이 위에 살고 있는 ‘우리’ 라는 의미를 표현한거죠. 위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미국 학교에서는 작게는 주위의 지역사회, 나아가 사회와 국가의 한 일원으로 나의 정체성과 고유함을 자주 강조합니다. 이 프로젝트도 이를 강조한 것이군요. 저 파이 위에 있는 인형들은 모두 학생들이 직접 만든 것입니다. 파이 프로젝트 룸에 있었던 학생들은 학부모들이 준비해 준 파이를 먹으면서 Exhibition을 즐기더군요.


Novel Engineering

fiction을 읽고 내용을 표현하는, 일종의 독후 활동 프로젝트입니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책의 수준과 프로젝트의 수준도 당연히 올라가는데요, 독후 활동을 어떻게 과학 프로젝트와 연결을 시키는 지 참 궁금했습니다.

사진을 흔들리게 찍은 것이 아닙니다. 노란색 종이위에 글씨가 제대로 보이니까요. 이것은 3D 프로젝트에요. 자신들이 그린 그림을 3D로 나무 판 위에 그린거죠. 맨 눈으로 봐도 눈이 아플 이 그림들을 빨강, 파랑 셀로판지 안경을 써야 제대로 보입니다. 만드는 아이들이나 보는 우리 아이들이나 모두에게 재미있는 프로젝트였네요.

이것은 5학년 아이들의 Novel Project입니다.

아이들이 권장도서를 읽고 난 다음, 이 책에서 problem이 될만한 사항들을 각자 적어 소책자를 만듭니다. 사진 속의 빨간 종이와 하얀 종이가 바로 그 소책자들입니다. 학생들이 만든 소책자 한 번 볼까요?

5학년 학생들의 쓰기 수준 치고는 그렇게 높지는 않지요? 하지만 이것은 학생들이 여러 번의 업데이트를 통해 쓴 최선의 쓰기랍니다. 선생님이 가이드 라인을 주기는 하지만 고쳐 주지는 않아요. 그러니 딱 학생 수준의 라이팅을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죠. 저 소책자들도 학생들이 직접 쓰고 에디팅 한 것이랍니다.

학생들이 문제로 삼은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도르래를 이용해서 도구를 만들었네요.

프리젠테이션 하는 학생의 열정이 사진 넘어 여기까지 느껴지는 듯 합니다.


SYSTEM

이 곳은 시스템 룸입니다.

저학년 아이들이 배우는 시스템은 점과 선을 가지고 만드는 입체 도형이었어요. 위의 사진에 찍힌 프로젝트는 좀 더 큰 점과 선을 가지고 자신들이 사는 지역사회를 표현한 것입니다.

신체의 시스템을 배우는 것 보니 4학년 아이들의 작품인듯 합니다. 신체 내부에 대해 꽤 구체적으로 표현했는데요,

일반 공립에 다니던 저희 아이도 4학년때 했던 프로젝트와 비교해 볼까요?

학생 1명이 큰 종이 위에 누우면 친구들이 자신의 몸을 따라서 shape을 그려 줍니다. 자신의 몸이 그려진 종이를 오린 다음, 내 몸 속의 장기를 공부한 다음에 색칠을 합니다. 그리고 역시 오려낸 다음 위치에 맞게 장기들을 배치해서 나의 inner body를 완성하는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위의 사진이 바로 그것입니다.블로그 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찍은 사진이라 사진 상태는 안 좋지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는 이 사진에 Hoya and another Hoya라는 이름을 붙였었죠.

어떤 프로젝트가 더 좋은지 판단을 하기는 어렵지만 둘 다 제게는 충분히 인상적입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스케이트 보드를 만들었네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맨 앞에 놓여진 노트였어요. 학생들이 스케이트보드에 대해 스스로 검색을 하고 그 중 관심있는 것들을 매일 기록해 두었더군요. 더불어 스케이트 보드의 해부도 또한 첨부했는데, 이를 통해 학생들은 스케이트 보드의 각 부분들이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 배우더라고요. 이 방의 프리젠터들은 스케이트 보드 복장을 하고 프리젠테이션을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제게 가장 인상깊었던 프로젝트는 바로 이것인데요,

바로 칠교(Tangram) 프로젝트입니다. 원래 칠교는 중국에서 유래된 도형놀이로 7개의 서로 다른 삼각형 조각으로 모양을 만들면서 노는 놀이에요. 이것을 차용한 프로젝트라고 하네요.


선생님이 정사각형으로 된 모눈지를 나눠주고 6명의 학생들이 이것을 똑같은 넓이로 나눕니다. 공평하게 나누어진 모눈 종이를 잘라서 이것을 같은 비율로 확장된 큰 종이에 옮겨 잘라냅니다. 학생들은 같은 넓이의 종이를 가지고 자신의 꿈을 표현하는 그림을 그립니다. 단, 이 종이에 그냥 그리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inner line을 재서 그리라는가 하는 등의 원칙을 선생님이 제시하면 학생들은 그 원칙에 따라 종이를 디자인하는 거죠.


이 프로젝트 하나에만에도 수학의 넓이 개념, 비율 확장 개념, measuring 등 최소한 세 가지 이상의 수학적인 개념이 사용되었죠. 그리고 학생들이 나눈 종이와 그 위에 그린 그림은 종이와 같은 넓이와 모양의 나무 위에 그대로 음각이 됩니다. 정사각형의 나무 블럭을 학생들이 만든 거죠. 정사각형이라는 완전한 도형 안에 나의 꿈이 같은 넓이의 일부가 되어 조각되어 있습니다. 친구들의 꿈과 함께요. 이들이 만들어 갈 미래는 퍼즐의 한 조각처럼 고유하며 또한 조화롭게 어울려진 미래를 상징하는 듯 합니다.

더욱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학생들이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내온 결과물들, 실패했든 아니었던 그 결과물들을 모두 함께 전시해 두더군요.

가장 왼쪽 아래의 검은 클립에 최소한 세 장의 정사각형 모눈종이들이 끼워져 있더군요. 같은 넓이를 가진 6개의 직사각형을 만들기 위해 학생들이 얼마나 고심했는지 알 수 있었어요. 이 결과물이 어느 순간 뿅! 하고 나타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노력의 산물임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죠. 학생들은 바로 이 과정을 통해 자신들이 배운 것을 충분히 몸에 익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이 프로젝트를 제게 설명해 준 학생 또한 너무나 진지하고 친절하게 자신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것을 만들어 왔는지 의젓하게 설명을 해 주어 그 감동은 더 배가 되었어요. 자부심이 묻어나는 프리젠테이션이었죠. 그래서 더 이 프로젝트가 제게 감동이었던 것 같아요.

이상 프로젝트들의 프리뷰였습니다. 개별적인 개념들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흐르는 흐름을 찾을 수 있었던 exhibition이었습니다. 이를 정리해 보자면

개념(상위 개념:system, Sub: polyhedron, Body etc.)을 배우고, 혹은 책을 읽고; Study

제가 그동안 블로그에서 설명한 내용들이 분명하게 들어나는 프로젝트들이지요? 덧붙여 결과물을 만들때 목공, 즉 나무를 이용한 프로젝트가 많다는 것을 눈치 채셨나요? 다음 번에는 나무를 가지고 학생들의 창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지지, 그 과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15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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