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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HO Feb 06. 2020

For CLASS 2023!

HTH의 대학 입시 설명회를 가다.

먼저 College Adivisor는

첫번째 모임인  9월 모임이 고등학교 생활 전반에 관한 것이었다면,

이번 두번째 모임은 고등학교 이후, 즉 대학 입시에 관한 내용이었다는 것은 HTH의 학부모들에게도 입시는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입학 전 예비 학부모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대학 입학 정보를 비중있게 다루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2017년 기준으로 40%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2000년에 35%였던 것에서 증가한 수치입니다. 미국에서도 최소한 대학은 졸업해야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따라서 이를 장려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대학 입학률인 전체 졸업생의 반이 못되는 것이 오늘 미국 교육의 현실입니다. 졸업률까지 따지면 실제 대졸자의 비율은 더 떨어질테고요.


우리 학교의 PBL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일련의 프로젝트를 통해 직업 교육과 학문 교육을 융합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게 하는 교육 방법입니다.

얼핏 들으면 정규 교육 과정인 고등학교를 마치고 나면 취업을 장려할 것 같은 느낌이지요?

학생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학교에서는 프로젝트를 통해 일반적으로  좀 더 고차원적인 수행능력을 갖는 방향으로 학생들을 유도합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문제들은 워낙 복잡하고 고차원적이니까요. 이러한 Deeper Learning를 실행하는 '장'으로서 대학 진학을 '대놓고' 권고합니다. (아래 사진 참조) 이 지점이 PBL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기술 교육과 차별화 되는 지점입니다. 학문 교육과 융합함으로서 대학 진학의 이유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죠.


이런 학교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학생들 개개인의 이메일 주소입니다.

만약 John Kim이라는 9학년 학생이 있다고 가정하면, 이 학생이 대학에 들어가는 시점은 2023년 가을입니다. 그럼 이 학생의 이메일 주소는 JKim2023@hightechhigh.org가 됩니다. 이메일을 쓸 때마다 자신의 예비 학번을 되새기게 되지요.



학교 설명회에서 제공된 대학 입학 관련 자료. 4년제 대학 지원률은 93%, 이 중 4년제 대학 합격률은 96%이며, 97%의 학생들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왼쪽)


따라서 본 간담회는 아이들의 대학 진학은 어떻게 준비시키는지, 그리고 학부모들은 어떻게 아이들을 지원해 주어야 하는지 궁금증을 풀어주는 자리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진학을 전문적으로 상담하는 College Adivisor가 학교별로 있습니다.

저희 HTHI의 College Advisor인 Erik은 University of San Diego (USD)에서 5년, San Diego State University (SDSU)에서 2년간 입학 업무를 해 왔다며 자신의 경력을 소개했습니다.  매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에 지원하는 지원서들이 89,000통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UCSD 신입생 정원이 3만명 정도라고 합니다) 이 지원서를 학교 입학 커미티에서 모두 처리하기에는 방대한 양이므로, 어플리케이션(자기 소개서, 각종 추천서 등)을 읽는 외부 커미티 External Reader Committee 를 따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저희 학교의 College Advisor는 바로 이 커미티에서 일했다고 하고요.


이미 고등학교 지원 전 예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여러 번 대학 입학률(4년제, 2년제), SAT 평균 점수, 그리고 학생들의 졸업률 등을 이야기 했었는데요,


저희 학교가 속해있는 샌디에고 학군에서 SAT를 최소한 1번 보는 학생들은 49%, 전국적으로는 43%입니다. 이에 반해 HTH의 고등학생들은 97%의 학생들이 SAT를 보고요, 이 학생들의 평균은 학군평균과 전국 평균보다 높다는 것을 위의 표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H의 SAT점수가 낫다?


사실 학부모로서 학생들의 SAT 점수가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높지 않다는 것에 조금 실망했었어요. 그래서 이 부분에 관해 선생님들과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선생님 왈,

"일반 공립 학교에서 SAT를 보는 학생들은 반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대학에 4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이 학생들의 학업 수준은 그 학교에서 최소한 50%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에 반해 우리 학교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SAT를 보며, 그 학생들의 평균이 '대학에 입학하려는 학생들만이 보는 다른 고등학교보다 평균이 높다'. 이것은 결코 무시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일리 있는 설명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대학에 지원하는 시니어(12학년) 학부모들에게 주는 입시 지원 단계에 대한 안내와 대학 당국에 보내는 학교 안내 자료를 나누어주고 작년과 재작년 입시 현황을 안내했어요.

먼저 학교 안내 자료는 PDF로 첨부합니다.


왼쪽 표에서 보다시피 4년제 진학률이 작년에 비해 낮아졌습니다. 95%가 대학에 진학하는 HTH는 65%가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것에 비해 CA 전체는 35%, 샌디에고 카운티는 38%밖에 되지 않습니다(오른쪽). 상당수의 학생들이 지역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전공 기본 과목을 이수한 후 4년제로 편입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학교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이런 방법이 바로 4년제로 바로 입학하는 것 보다 더 저렴하게 학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CA주의 4년제 대학은 입학률이 35%

 

우리 학교의 디자인 원리 네 가지 중 하나가 바로 EQUITY입니다.

미국에서는 한 지역 내에서도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극과 극을 달립니다. 예를 들어 샌디에고 지역 내에서도 가장 부촌이라고 할 수 있는 라호야와 극빈층이 살고 있는 지역의 경제적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학부모의 기부금이 공립 학교 운영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교육의 특성 상 이 지역적 차이 만큼이나 어마어마한 교육적 차이도 존재하지요.

HTH에서는 학생들을 선발할 때 모든 지역에 동일한 비율로 학생들을 추첨으로 선발합니다. 그 결과 55%의 학생들이 유색인종(거의 대부분 히스패닉)이고, 45%의 학생들이 정부에서 점심을 제공받는 저소득층이라고 해요. (참고로 학교에서 점심을 제공받는다는 것은 최저 소득 이하의 소득 수준을 가진 가정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9학년 학생들은 샌디에고 내에 있는 샌디에고 주립대학과 UC, San Diego, 그리고 사립대학인 University of San Diego를 당일치기로 투어를 하고요,

10학년 학생들은 LA 인근의 대학 탐방을 1박 2일로 다녀옵니다.

11학년 학생들은 1월 초에 4주짜리 인턴쉽을 다녀오는데, 이후에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정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SAT 준비를 시킵니다. (참고로 2월초에 11학년 인턴쉽 마지막 날에 학교 선생님들이 자신이 어드바이저 하는 10학년 학생들을 데리고 인턴쉽 장소들을 두루 투어를 합니다.  11학년 학생들에게는 수고했다는 말을, 그리고 10학년 학생들에게는 다음은 너희 차례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행사지요)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차근차근 입시 준비를 시키는 거지요.




이 날의 모임은 다음의 슬라이드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College Admissions outside of GPA/Test Score: Maxmizing HTHI Experience (대학 진학에서 시험성적 이외에는 학교에서의 경험을 최대화해라)

Impact in classroom and/or school community

Continued growth and maturity over the years

Making meaningful connections with teachers

Intangible skills:Collaboration, teamwork, stepping up in leadership roles, inclusion

Curiosity in and outside of classroom towards learning

Accountability, effort, perseverence, resilience

Take advantage of self-directed learning through meaningful projects


HTH가 PBL을 통해 학생에게 기대하는 바가 모두 여기에 요약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는 바꾸어 말하면 학교가 학생들에게 최소한 충족시켜주어야 하는 요소들이 바로 이 목록에 나열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시와 학교 교육이 동떨어져 있다면, 그 입시는 누구를 위한 것이며, 그 학교는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2020년 2월 4일

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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