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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HO Jul 22. 2020

모두에게 열린 HTH 특수교육, 그리고 원격수업

Covid-19 시대, 살아남기 (3)

이 글에서 다루게 될 내용은 '특수 학급'에서  '특수 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이끌어가기 때문에,

편의상 '특수 학생'의 원격 수업 지원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하지만 우리 학교의 특수 교육은 일반 공립학교의 특수 교육과 큰 차이가 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특수 학생' 뿐 만 아니라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든 학생'들에게 열려있다는 것이다. 

HTH의 특수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미국 특수교육이 일반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자.


미국의 장애인 교육법 IDEA

1975년, 장애를 이유로 의무교육이며 권리인 공교육에서 소외되었던 모든 장애 아동 (0-22세) 에게 장애의 종류와 정도에 차별 없이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애인 교육법(IDEA: The Individuals with Disabilities Education Act)을 제정되었다. 이에 장애를 가진 학생은 특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개인에 맞춘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지원받으며, 개개인의 학습 요구를 충족함과 동시에 학업 이후에 있을 취업과 독립해서 생활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게 된다. K-12학년의 교육을 IEP (Individual Education Program)를 통해 개별화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일반학생이 18세에 졸업을 하고 공교육을 떠나는데 비해 장애학생들에게는 일반 성인으로서의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22세까지 무상 공교육을 실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출처:Charter College of Education, California State University Los Angeles


 IDEA에 따라 장애인들이 일반인들과 동등한 교육을 받는 데 필요한 도움들을 학교기관을 통해 정부에서 제공받는다. IDEA에서는 이를 LRE Requirement, 즉 최소한의 제약을 받는 환경 (Least Restrictive Environment:LRE)을 학교에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법적 근거에 따라 중증 장애 학생들은 Mainstream모델로 운영되는 학교로, 일반 학교에서 생활 가능한 경증 장애 학생들은 Fully Inclusive 모델로 운영되는 Inclusion Class(통합 학급)에서 학생 개개인의 특수성에 기반하여 필요한 지원을 받는다.


FULL INCLUSION:완전한 통합

 

두 모델 중 우리가 경험한 모델은 Full Inclusion이므로, 여기에 대해 설명해보면, 특수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 사이에 '완전하게 통합'시키는 모델이다. 일반 교실에서,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수업을 받되, 특수 학생의 개인적인 요구에 따라 통합 교실에서 서포트를 해 주는 것이다.


그럼 이 모델이 적용되는 특수학생들 중, 수적으로 가장 많은 자폐 학생만 한정하여 이야기해 보자.

CDC 보고에 의하면 2016년을 기준으로 8살(초등 3학년)인 아이들의 54명 중 1명이 자폐로 보고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서 보통 한 반 학생이 26명 정도이므로 2반에 한 명 꼴로 자폐 학생이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자폐로 진단받은 아이들의 개인적인 특성과 능력은 학생 개인차가 정말 다양하다. 자폐의 정식 영문 이름은 Autism Spectrum Disorder(ASD)이다. 개인에 따라 워낙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다양한 특징들을 가진 '스펙트럼'의 범주로 자폐를 보는 것이다. 우리 아이처럼 겉으로 보기에 눈치 없고 고집 센 수학만 잘하는 아이도 자폐지만, 영화 '말아톤'의 주인공 초원이도 자폐아이다. 초원이 보다 더 심한 자폐아들은 아예 언어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이 둘의 간극은 엄청나다. 그래서 '자폐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장애'라는 뜻에서 AD가 아닌 ASD이다. 아마도 이 점에 있어서 한국보다는 미국의 스펙트럼이 더 넓을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다.


우리 아이를 예를 들자면, 보통 2-3살경에 자폐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초등학교 1학년 이전 학년인 킨더에 들어가서야 이상 행동에 대한 추적 관찰 대상이 되었다. 이전의 유치원 선생님들이나 매 년 우리 아이의 성장 발달을 체크해 왔던 소아과 전문의도 (물론 모두 미국인들이다) 자기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자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었다. 9월에 킨더에 입학한 이후, 12월에 행동 관찰을 해도 괜찮겠냐는 초등학교 통합학급 팀의 요청을 받았고, 이후 약 4개월 동안 이 학급에 소속된 교사들(특수 교사와 담임교사, 사이컬러지스트, 언어 치료사, 작업 치료사 등)이 아이를 관찰한 끝에 내린 결론은 아스퍼거 신드롬, 그리고 후에 고기능성 자폐(High Functioning Autism)였다. 우리 아이는 겉으로 보기엔 일반 아이들과 별 차이가 없다. 만약 한국에 있었더라면 특수 학생으로 분류되었을지 의문이다. 


통합 학급 학생들, 그러나 현실에서는 배제되다


다시 학교 교실로 돌아가 보자. 

미국의 특수 학생들은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Individual Education Program (개인 맞춤 교육 프로그램, 이하 IEP)을 갖게 된다. 학생의 학부모, 일반 담임교사, 통합학급팀의 학생 전담 교사, 학교장, 상담교사, 언어 치료사, 조작 치료사 등이 소집 대상이며, 학생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개별 학생에 대한 교육 서비스의 목적과 도달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 그리고 그 주체적인 방안을 매 년 설정한다. 더불어 직전 미팅에서 설정한 목표들에 얼마나 도달했는지 점검한다. 이러한 자리는 최소 1년에 한 번, 즉 한 학년에 1번은 무조건 가져야만 하며, 학부모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언제든 미팅을 소집하여 방향과 목표를 수정할 수 있다. 심지어 학부모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IEP에 학부모가 사인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통합 학급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자폐 학생들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개인별 차이가 엄청나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특성에 맞게 통합 학급에서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추어 세운 프로그램, 즉 IEP에 따라 수업 지원을 해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학생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학부모와, 학생의 능력을 교실에서 현실적으로 경험한 교사와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부터 그렇다. 

어렵게 개별 교육 계획안을 수립한다 해도, (대다수 학부모들이 요구하는대로) 학생 한 명 당 보조 교사를 1:1로 붙이는 것은 가뜩이나 열악한 공립학교 예산에서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이다. 


우리 아이도 5학년 때 HTH로 전학 오기 전, 4학년까지 학교에 보조 교사를 붙여달라고 요구했지만, 끝내 지원을 받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저학년일 때는 고학년 위주로 보조교사를 배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고, 막상 3, 4학년이 되지 학교 예산이 삭감되어 인력 충원이 불가능하다고 했었다. 열악한 학교 재정 상황도 이해가 가지 않는 바는 아니었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교에서 시간만 때우다 오는 것에 대한 불안감에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연속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교실에서 학생 개개인의 성취도를 부모들에게 보여주는 자리는 그래서 우리 같은 부모들에게 제일 힘들다. 다른 친구들이 제출한 과제물들이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는 공간에 유일하게 비어 있는 우리 아이의 공간. 이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학교 행사는 그래서 우리에게는 고문이었다. 아이가 커가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학부모의 좌절감은 점점 커진다. 좌절하다 못해 무관심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가장 최악의 상황이다. 

일부 학부모는 이런 학교 당국의 대처에 불만을 교육청에 신고하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개인이 조직을 이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일맥상통하는 진리다.

 

이러한 학교 현실을 비추어볼 때, 완전 통합 모델 (Fully Inclusive Model) 은 사실 이상에 가깝다. 법적으로는 학교에 요구되는 항목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운영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괴리에서 발생하는 학교와 특수 학생 학부모와의 분쟁은 끝이 없다. 분쟁이 좋게 해결되든, 그렇지 않든 이런 시스템 속에서 피해를 입고 고통을 당하는 것은 특수 학생을 둔 학부모, 그리고 그 학생일 뿐이다. 

현실적으로 특수 학생들의 교육적 성장과 목표는 IEP 서류 속에서만 존재하며, 특수 학생들은 일반 클래스에 이름만 소속된 채, 실제로는 통합 학급으로 분리, 배제되어 어영부영 시간만 때우다가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 학생과 특수학생을 통합하자는 특수교육에서의 통합교실이 실은 일반 학급에서 배제된 특수 학생들이 모인 Exclusion Class인 아이러니한 공간이 된 것이다. 예전의 특수 교실과 무엇이 다른가.


Disability & Personalization, 다름의 차이일 뿐.

우리 학교는 공립 차터스쿨로 Personalization을 학교 디자인의 주요한 기본 요소로 설계되었다. 공립학교이므로 학교 선발에서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 간에 차별을 할 수 없다. 명목적으로 차별할 수 없으니, 묵시적으로 차별을 하는 것이 일반 학교에서의 특수 교육이라 할 수 있는데, HTH는 학생들의 특수한 장애 또한 Disability가 아닌 Personalization의 한 부분으로 '존중'한다. 이러한 설계 방향에 따라 Fully Inclusive라는 미국 특수 교육법에서 요청하고 있는 Least Restrictive Environment를 교실에서 완벽하게 구현해내고 있다. 


장애는 '틀림'이 아니라 단지 '다름'이다. 하지만 장애 정도의 차이를 다름으로 인정해 주는 학교, 혹은 사회가 이 지구 상에 과연 얼마나 있을까? 지금의 HTH는 그런 곳 중 하나다. 그러나 우리 학교재단도 처음부터 이런 쪽으로 방향이 설정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학교 주변에서 우연히 우리 학교 설립 초창기에 아이들을 보낸 한인 학부모를 만난 적이 있다. 그분 말씀으로는 HTH도 초창기에는 여느 학교와 다름없이 학업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데려오고 싶어 했다고 한다. 하지만 검증도 되지 않은 생소하고 실험적인 방법 (프로젝트 기번 학습 - Project Based Learning)으로만 커리큘럼을 구성한 우리 학교에 모험을 걸고 지원할 '모범생', 혹은 '우등생'들은 없었다. 대신 기존 학교 제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른 대안을 찾고 있었던 학생들이 지원했다, 학교 폭력 피해자, 왕따 피해자, 그리고 가난하지만 부모가 교육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빈곤층, 그리고 우리 아이 같은 아이들이었다(지금은 약간 다르다).


9학년까지 일반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했던 HTH 동문의 이야기. 대안 교육이란, 소외된 학생들에게 적어도 '대안'이 되어야 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글이다.

 

HTH는 소위 일반학교에서 소외된 학생들을 데리고 프로젝트 기반 학습만으로 눈부신 성과를 만들었고, 혁신적인 미래 교육 대안 모델로서 전 세계적인 관심과 지지를 받게 되었다.

 

2017-18년 동안 HTH에 방문한 방문자들의 분포자료 (출처: HTMMA 2019년 Back-to-school Night 학부모 PPT 자료)

HTH는 공립학교로서 통합 학급 운영을 다른 공립학교 같이  Fully Inclusive 하게 운영해야만 했는데, 이를 원래 취재대로 실행해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통합학급을 더욱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방식으로 운영해 나갔다. 어떤 방식으로 실현했는지 하나씩 짚어보면;


1. No Inclusion Class

먼저 통합 교실 공간을 없애고, 특수 교사 및 관련 팀원들이 머무는 오피스로만 만들었다. 적어도 HTH에는 16개 어느 학교에도 '통합 학급'이라는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오피스 앞에 학생들이 휴식 공간을 마련하여 특수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습 지도 혹은 학생 생활지도를 하는 곳은 일반 학생들도 자유롭게 지나다니는 오픈된 공간이다. 학생의 사생활이 침해될 우려가 있는 심각한 경우에만 '통합 학급' 오피스로 들어간다. 물론 이것은 일반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생각해보면 통합 교육은 당연히 통합 교실이 아닌 일반 학급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통합 학급의 존재 자체가 통합 교육이 실패했음을 상징한다.


2. 초중등교육  전반(K-12)을 아우르는 통합교육 팀

우리 학교 재단에는 킨더에서 대학 입학 전 마지막 의무 교육 기간인 12학년까지 (+Transitional Year인 22살까지 교육을 책임지는 것 또한 포함) 전체를 컨트롤하는 특수교육 팀이 따로 있어, 각 학교에 배치된 특수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모든 교육 서비스(예를 들면 언어 치료나 조작 치료(Occupational Therapy) 등)에 소요되는 시간과 인력들을 배치하고, 이를 조율하는 역할 등을 한다. 


우리 학교 특수 교육 팀 디렉터인 캐시 새먼. 그녀는 우리 아이가 HTMMA 재학 당시 첫 2년 동안 학교 교장으로 인연을 맺었던 사이다. 

재단 내에서  Associate Director급인 특수교육 디렉터인 캐시는 울 아이가 다녔던 HTMMA (High Tech Middle Media Arts)의 교장(Director)이었다. 그 전에도 오랜 기간 동안 HTH 학교 현장에서 특수 교사로 근무해 왔고, 지금은 다른 학교로 옮겼지만 우리 가족과 계속 일을 하고 지내는 Phillis Perlroth 선생님과 함께 HTH의 특수 교육의 시스템을 구축한 사람이다. HTMMA에서 2년간 교장으로 근무한 후 그녀는 재단 내에서 특수 교육팀을 총괄하는 부디렉터로 자리를 옮겼다. 이러한 그녀의 이력만 보아도 HTH에서 특수 교육 팀의 위상이 어떤 지를 가늠할 수 있다. 


3. 일반 학생과 특수 학생의 벽을 허문 진정한 Full Inclusion


HTH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기존의 Inclusion Class가 특수 학생들만을 위한 곳이었다면, 이 곳을 일반 학생들 모두에게 개방한 것이다. 일반 학생 중에서도 학습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은 누구나 이 곳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학습의 문제'라는 개념은 수업 내용 이해에 어려움을 겪거나 과제 수행의 어려운 '학습'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학교 생활이나 가정에서 문제가 있어 '학습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해당된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학교 수업시간 이외에 별도의 과제 지도를 하는 시간인 Tutoring 시간이 있다. 방과 시작 전에 하는 학교도 있고(HTMMA), 방과 후에 하는 학교(HTM), 혹은 방과전 후 아무 때나 학생들과 사전 약속을 잡아하는 튜터링을 하는 학교(High Tech High International)도 있는데, 각 학년마다 이를 담당하는 보조 교사인 아카데믹 코치 (Academic Coach) 들이 있다. 아카데믹 코치들 뿐 만 아니라, 학생들 간에 발생한 문제들을 조정하는 Dean of Student, 그리고 상담을 담당하는 카운슬러까지 모두 통합 학급(Inclusion Class) 소속이다. 


교실에서 특수 학생을 지원하는 경우에도, 그 학생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학생과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팀원, 나아가 학생 전체를 돕는다. 일반 학생들이 보기엔 그러므로 통합 학급팀 교사들은 일반 학생들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교실 전체를 지원하는 보조교사로 인식이 되는 것이다. 통합 교사는 말 그대로 특수 학생들이 일반 학생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학생들 사이에서 관찰하고 코칭한다. 일반 학생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중 특수 학생들이 교우 관계를 원활하게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들을 파악한다던가, 반대의 성향을 가진 학생들은 가급적 만남의 빈도수를 낮춘다던가 하는 것이 바로 그런 일들이다.


특수 학생은 소수이지만 일반 학생들이 사회에서 만나게 될 56명 중 1명이기도 하다. 

일반 학생들이 특수 학생과 함께 팀 프로젝트를 하는 경험을 통해, 특수 학생의 다름을 존중하며 함께 일하는 방식을 통합 교사들을 통해 배운다. 결국 이런 통합 교육 모델은 특수 학생들이 도움을 받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특수인에 대한 포용성과 그들에 대한 애티튜드를 가르친다. 소수에 대한 배려, 이것이 현재 학교 현장에서 가르쳐야 할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가치가 아닐까.


이러한 HTH의 통합 교육은 원격 수업으로 진행되었던 지난 학기에도 원래의 역할을 계속해 왔다. 이제 원격 수업에서 통합 교사들이 어떻게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했는지 특수 학생 케이스 먼저 살펴보도록 하자.


Individual Education Program, Individual Distance Learning Program으로 전환


코비드-19로 인해 장정 휴교가 결정되자마자, 기존의 Individual Education Program (IEP)에서 Individual Distance Learning Plan(IDLP)로 전환하는 원격 미팅이 진행되었다. 각 특수 학생들의 통합 학급에 소속된 특수 교사가 케이스 매니저로서 각각 학부모와 개별적인 미팅을 했다. 주요 핵심 내용은 기존에 학교에서 제공하던 교육 서비스 (수업 및 각종 관련 떼라피)를 원격으로 진행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선생님과 IDLP 미팅을 통해 화-금요일 주 4회 매주 30분씩 1:1 수업 시간을 배정받았다. 이 시간은 주로 수업 내용을 보충하는 데 사용되었다. 더불에 매주 화요일 스페인어 수업 시간에 언어 치료사가 수업을 참관한 후, 당일 오후에 30분씩 정기적으로 참관 내용을 바탕으로 피드백을 받는 언어 치료를 하였고, 매달 작업치료(Occupational Therapy: OT)가 15분씩 배정된 계획에, 추가적으로 매주 수요일에 30분씩 OT 선생님과의 미팅을 가졌다. 



여기에 일반 학생들의 학습 지도 또한 지속되었다. 전 주의 학습 내용을 정리하고, 이번 한 주에 해야 할 새로운 학습 내용들이 매주 초에 뉴스레터 형식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전달이 되는데, 매주마다 한 번도 빠지지 않는 문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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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구의 링크를 따라가면 구글 캘린더가 나오고, 다른 학생들의 예약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예약된 시간을 피해 선생님들에게 구글 캘린더로 초대장을 보내면, 그 시간에 선생님과 1:1 학습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사실 이 글을 끝으로 HTH의 원격 교육에 대한 개인적인 총평을 하며 마무리지으려 하였다. 

하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는 탓에, 다음 글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매번 짧게 써 올리겠다는 다짐은 언제나 허사이다.


2020년 7월 21일

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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