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청쉬, 이름은 미니한데 파장 효과는 어마무지 맥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웨이신을 슈퍼앱으로 만든
진정한 탈 메신저급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1. 소셜(SNS) 기능, 모멘트(朋友圈, Moment)
2. 위챗 공식 계정(公众号, Official Accounts, 공중하오)
3. 위챗 페이(微信支付, WechatPay), 큐알코드(二维码) 및 위치기반 서비스 적용(LBS)
4. 생활 O2O 플랫폼
5. 홍빠오(红包, 세뱃돈 혹은 금일봉) 기능
7. 검색 기능 및 기타
이어서 이번엔 위챗의 업그레이드 중 가장 중요한 6번 미니프로그램을 살펴본다.
(카톡과 완전 비교 불가, 카톡은 아예 이런 기능 없음, 위챗이 왜 넘사벽인지 보여주는 기능)
이미 앞 서 살펴봤던 웨이신의 변신 과정만 해도 텐센트라는 기업에 대해서 살짝 소름이 돋았는데 2016년에 발표한 미니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볼수록 두 번쯤 바지를 갈아입어야 한다.
위에서 공식 계정 서비스를 설명하면서 웨이신이 기존 C2C 분야의 메시징 서비스에서 B2C 분야까지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렇게 B2C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새롭게 시작한 미니 프로그램이 모바일 생태계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오는 중이다.
미니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웨이신 내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이다(즉 앱인앱이라고 할 수 있다). 용량이 적고 간편하게 사용된다고 해서 웨이신에서는 이를 미니 프로그램이라고 명명했다. 특정한 분야가 정해진 건 아니고 누구나 등록할 수 있고 무슨 내용이든지 탑재할 수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미니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웨이신은 자신만의 바운더리가 사라졌다고도 할 수 있다.
즉, 메신저라는 제약에서부터 벗어나서,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슈퍼앱이 됐다고 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스마트폰에 오직 위챗만 깔려있다면 거의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웨이신 미니 프로그램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잠깐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을 살펴본다. 애플이 만든 스마트폰 운영체계(Operating System, OS)인 iOS에서 작동하는 앱은 오직 애플의 앱 마켓인 앱 스토어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당시 애플은 앱 스토어에 다른 휴대폰 사업자의 참여를 허락하지 않았다.
따라서 삼성, 엘지, 노키아 등 대부분의 휴대폰 제조사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구글이 전 세계에 공개용(오픈 소스)으로 만든 스마트폰 운영체계인 안드로이드 OS에 탑승할 수밖에 없었다.
구글은 이 안드로이드 앱 마켓을 플레이 스토어라고 명명했다. 그래서 지금 전 세계의 앱 시장은 크게 애플 진영과 비 애플인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양분되어 있는 것이다. 애플이 아무리 큰 회사라지만 애플 외에는 대부분 안드로이드에 참여 중이므로 시장 점유율은 약 2:8 정도로 안드로이드 마켓의 점유율이 당연히 훨씬 크다. (최근 미중 분쟁으로 중국은 탈 안드로이드 경향을 띄고 자체 앱 마켓을 운영하는 곳이 증가 추세)
그런데 중국에서는 애플의 앱 스토어는 그나마 정상적으로 운영되지만 구글이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중국 안드로이드 앱 마켓은 그야말로 중국 기업들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텐센트(应用宝 잉용바오), 바이두, 360 모바일 어시스턴트 등의 중국 IT 기업들이 만든 앱 마켓과 차이나 유니콤, 차이나 모바일 같은 중국 통신사와 화웨이, 샤오미, 오보, 비보 등의 중국 휴대폰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앱 마켓 등 사분오열된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이며 어느 마켓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웨이신은 지금 저 혼란한 중국 내 혼란한 앱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해나가고 있고 더 나아가 중국 내 앱 생태계의 패러다임까지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로 미니 프로그램 하나로 말이다.
웨이신 앱 하단의 메인 메뉴인 친구들 주소록 옆에 붙어 있는 '검색(중국판 发现, 영문판에선 Discover)' 탭을 누르면 맨 밑에 미니 프로그램(小程序, Mini Programs)이라는 항목이 있다.
미니 프로그램의 검색창에 희망하는 기업명이나 관련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하는 미니 프로그램이 짠하고 나타난다. 다시 미니 프로그램을 터치하면 해당 브랜드의 어플을 다운로드하여서 여는 것과 같은 유사한 효과가 나타난다. 기업 정보, 회원 가입, 상품 검색, 예약 및 주문, 1:1 채팅 등 우리가 일반적인 어플에서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이 미니 프로그램 내에서 구현된다. 대중교통 탑승, 상점 내 결제 같은 건 일도 아니다.
그리고 내 위치에 따라서 근처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운영하는 미니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추천되기도 한다. 해당 미니 프로그램을 누르면 매장에 대한 주문, 예약, 판매 등이 모두 가능하다. 또한 업종 별로도 찾아볼 수 있다.
미니 프로그램이 어떻게 기존의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의 앱 생태계를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미니 프로그램이 많이 쓰이는 이유는 너무나 자명하다.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와 공급자(앱 개발자)에게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소비자 입장에서는
외식이나 쇼핑할 때마다 필요한 앱들을 하나하나 다운로드하여서 관리하기도 어렵다. 한 달에 몇 번 쓰지도 않는데 휴대폰 용량을 차지하는 것도 성가신 일이다. 필요할 때 잠깐 불러왔다가 사라지는 미니 프로그램은 그런 걱정이 없다.
그리고 미니 프로그램은 웨이신 기반으로 돌아가므로 휴대폰의 종류나 운영 체계와 상관없이 웨이신만 있다면 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웨이신에서 타고 넘어간 미니 프로그램에서는 내 개인 정보를 귀찮게 여러 번 요구하지도 않아서 구매가 수월하다.
공급자 입장은
미니 프로그램을 통하면 기 언급한 대로
웨이신의 사용자 트래픽 확보
마케팅 홍보비용 및 시간 절감
사용자 정보 확보 등에 큰 도움
또 결정적인 장점은 애플과 구글이 앱 유료 구입 혹은 인앱 결제 시 개발자한테 떼어가는 30%가량의 상당한 수수료도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매년 애플과 구글에서 30%의 수수료를 떼어가는 것이 적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쟁 관련 기사가 매년 뜨는 것을 생각해보면 중국도 다르지 않은 것이다. 더구나 공급자는 미니 프로그램을 제작해서 공급하면 서버, 클라우드, 호스팅 등 운영 비용도 들어가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을 전부 웨이신에서 부담해준다(텐센트는 이미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 정도는 가볍게 처리 가능하다). 그리고 개발된 앱을 위한 별도 홍보 비용도 들어가지 않는다.
사실 어떤 기업이 개별적인 독자 앱을 만들어서 유지하고 홍보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자금이 든다. 앱 종류와 크기에 따라서 다르지만 매달 앱을 유지하기 위해서 서버 및 클라우드 비용 등이 약 1~4만 위안(약 170~68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앱 홍보 전문 마케팅 대행사마다 다르겠지만 앱 홍보를 위해선 B2C 앱의 경우 모객 되는 사용자당 3~20위안까지, B2B 앱의 경우 사용자당 100위안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홍보비가 상당하게 들어간다. 이런 부분까지 고려하면 미니 프로그램은 공급자 입장에서 더할 나위가 없이 좋은 도구다.
물론 미니 프로그램이라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서버 및 호스팅 운영 등 잡다한 부대 비용을 전부 웨이신에서 부담하는 대신에 미니 프로그램의 용량은 10메가 바이트를 넘길 수 없다. 크고 구동이 무거운 앱은 애초부터 미니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 없다.
또한 미니 프로그램은 고객들 대상으로 알람 등의 푸시 기능을 구현할 수 없다. 푸시 기능은 여전히 기존 웨이신의 공식 계정으로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미니 프로그램도 이미 500만 개에 이를 만큼 많아졌기 때문에 그 안에서 경쟁도 점점 치열해진다는 것도 인지해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훨씬 많으므로 하루에도 수 십 개의 미니 프로그램이 생기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2016년 시작된 웨이신 내 미니 프로그램 수는 2018년까지 230만 개를 돌파했으며, 웨이신 외에서 다른 플랫폼에서 작동되는 미니 프로그램까지 합산할 경우 2020년까지 500만 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20년 4월 기준으로 월간 사용자가 100만 명이 넘는 웨이신 미니 프로그램은 1,200개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9개에서 50% 이상 증가했다. 또한 미니 프로그램의 월간 사용자수도 2020년 4월 기준 약 8.5억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억 명에 비해서 25% 이상 증가했다.
수치 상으로 보았을 때 고작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무려 10년 이상 운영된 애플과 구글 스토어에 등록되어 있는 앱 숫자를 훨씬 뛰어넘어버렸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고 웨이신의 미니 프로그램 등이 중국에서 완전히 정착하게 된다면 현재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양분되어 있는 글로벌 앱 시장은 흐름은 매우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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