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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인물C Jun 09. 2021

1. 샤오미 소개: 좁쌀 같은 매력과 가성비 대마왕

아니 이렇게 많이 샀는데, 50만원도 안 썼네?


사고 사고 또 사고


직업병인지 아님 중국에 대한 호기심인지 모르겠지만 중국에서 핫하다고 하는 건 한 번 씩 사보거나 경험해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성격이다.


샤오미와 처음 만난 건 샤오미의 보조배터리였고, 그 이후로 몇 가지를 더 샀는데 이제는 샤오미의 제품은 거의 전반적으로 품질적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어느 정도 신뢰가 구축된 상황이다. (내 기준이 그리 높지 않아 일지도)


- 샤오미 배터리로부터 시작해서

- 샤오미 체중계

- 샤오미 공기청정기

- 샤오미 공기질 측정기

- 샤오미 수질측정기

- 샤오미 인공지능(AI) 스피커

- 샤오미 로봇청소기

- 샤오미 유선청소기

- 샤오미 LED 스탠드 등


체중계
공기청정기
AI 스피커
로봇청소기


막상 실제 산 거를 나열해보니 그냥 단순히 몇 개라고 하기엔 좀 많다. 그래 봤자 가격이 얼마 안 나가서 다 합쳐도 한국돈 50만 원도 안 쓴 듯하다.


샤오미 제품을 여러 개 샀지만 이건 진짜 쓰레기다 라고 느낀 건 한 번도 없었고,


오, 샤오미 진짜 가성비 끝내주네



라는 생각이 훨씬 많이 들었다.


그리고 보면 사진 보면 대충 감이 오지만 성능도 괜찮은데 디자인도 눈에 썩 거슬리지 않는다. 사실 괜찮은 축에 속한다고까지 이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주체하지 못하고 계속 샀지-


어쨌든 간에 샤오미는 한국에서 휴대용 배터리 등 각종 가성비의 아이템으로 '대륙의 실수'라는 이름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샤오미는 중국 내에서도 가장 특이하고 논란이 많은 기업 중의 하나이다. 무협지로 비유하자면 정파인지 사파인지 종잡을 수 없는 느낌이지만 무공 하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런 고수의 느낌이다.


중국 내 다른 기업들이 으레 그렇듯 초창기엔 카피캣 전략으로 짭퉁 애플이라는 엄청난 비아냥을 들었고, 지금도 어느 정도 듣고 있지만 이미 샤오미를 카피하는 카피캣의 카피캣들이 즐비할 정도로 이미 중국에선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그런데 굳이 옷까지? ㅋㅋ



제조업 베이스지만 제조는 하지 않고 벤처 캐피털 같은 모습으로 신생 기업들에게 투자하고, 샤오미만의 생태계를 통해 제조 분야는 물론 다양한 분야로 뻗어 가고 있다.


여러 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분야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혁신을 보여주면서 샤오미 팬들로부터 늘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2021년 초 트럼프 행정부의 대 중국 블랙리스트에도 등재되면서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중국의 대표 기업이다.




샤오미의 초기 비즈니스 모델


샤오미는 2010년 4월에 설립된 비교적 젊은 회사다. 샤오미 창립자인 레이쥔(雷军)은 1969년생 후베이 출신이다. 그가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2009년 말은 이미 스마트폰의 선도기업인 애플의 아이폰과 후발 주자인 삼성 스마트폰이 중국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던 시절이다. 중국에서도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될 것이라고 확신했던 그는 각 분야별 최고의 업계 전문가를 설득해서 샤오미 창업팀을 구성한다.


그 후 샤오미는 설립된 지 고작 1년 4개월 만인 2011년 8월에 첫 샤오미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아무런 기반이 없던 샤오미는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MIUI와 하드웨어 설계 및 제작까지 엄청난 속도로 완성을 한 것이다. 그걸 가능하게 했던 것은 바로 나름 창업 드림팀이라고 할 수 있었던 라인업이다.


면면을 보면 창업자인 레이쥔 자체가 중국 킹소프트(金山, 중국 유명 소프트웨어 기업이며 한국으로 치면 아래한글 같은 워드프로세서 출시)의 최고경영자였고,


레이쥔 아조씨, 다행히 요즘은 스티브 잡스 코스프레는 안 한다


구글연구소 부소장,

마이크로소프트 수석 엔지니어,

구글 본사 시니어 엔지니어,

킹소프트 사업 총괄,

산업 디자이너,

모토로라 총괄 엔지니어로

구성된 7명의 경영진은 조용하고 신속하게 각자 맡은 분야에서 임무를 완수한다.


이렇게 화려한 면면을 가졌지만 소박하게 샤오미(좁쌀) 죽이나 다 같이 끓여먹던 창업 친구들이 전부 떼부자가 되었다. 


2010년 샤오미 창업팀, 샤오미(좁쌀) 죽 먹던 한 때, 맨 오른쪽이 레이쥔


카피캣에서 지금은 다른 기업들이 모방하는 빅테크 기업으로 우뚝 솟은 샤오미. 설립 후 얼마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 사이에서도 살아남기 위해서 샤오미는 여러 차례 변신을 거듭한다. 샤오미의 여러 모습 중 초창기의 샤오미 비즈니스 모델은 다음의 2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1) 인터넷 사고(Internet thinking)

- SNS 적극 활용한 팬 양성

- 온라인 중심 판매


2) 팬덤/팬클럽 전략(Fandom strategy)

- 팬 커뮤니티 운영을 중심으로

- 제품 개발, 마케팅 등 제품 전 주기 관리



먼저 인터넷 사고부터 살펴보고

그다음에 차근차근 팬덤 전략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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