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6주 차, 아기의 심장이 뛰질 않는다.
결혼한 지 5개월이 되었을 때쯤 남편과 2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빠 우리 2년 뒤에 아기 가지기로 했는데 어차피 낳을 거 그냥 일찍 낳는 건 어때?"
2년 뒤 아기를 갖자고 했던 건 신혼을 즐길 시간과 그 시간 동안 열심히 돈을 벌어 모으자 였다.
그런데 결혼생활을 하니 생각이 달라졌다. 남편과 나를 닮은 아이를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하루라도 빨리 낳고 싶어졌다.
아기 계획을 세우고 한 달이 지났을까,,,
몸이 이상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돌아오는 그날이 내게 오지 않았다.
혹시 하며 임신테스트기를 사 왔다. 결과는 희미했지만 두줄,,,
"응? 정말? 이렇게 바로?!!!" 하며 다시 하나를 뜯어해 봐도 결과는 두줄이었다.
그리곤 바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나 임신테스트기 했는데 2줄이래!!! 병원 가서 확실하게 확인해봐야겠어!!!"
얼떨떨하며 믿지 못하는 목소리의 남편과 얼떨떨한 내 목소리가 손에 쥐어진 전화기 사이를 오갔다.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바로 병원으로 갔다. 아직은 주수가 일러 초음파로는 볼 수 없다고 했지만 피검사 결과 나는 임신이 맞았다.
결혼 5개월 만에 나는 엄마가 되었다.
일주일 뒤 다시간 병원에서 초음파엔 아주 동그란 아기집이 보였다 가슴이 두근두근 했다
"축하드려요, 아기집이 아주 예쁘게 자리 잡았네요 2주 뒤 심장소리 들으러 오세요"
기쁜 마음에 남편에게 사진 찍어 보냈고 남편도 기뻐하는 동시에 시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렸다.
너무나도 좋아하시던 시부모님의 목소리, 그리고 하늘에서도 분명 기뻐할 우리 엄마 아빠의 목소리가 내게 울렸다.
2주 뒤면 남편의 휴가였다.
우리는 강릉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고, 병원 예약 날짜를 잡고 심장소리를 듣기 위해 병원에 들렸다 강릉을 가기로 했다.
"선생님 오늘 남편도 함께 진료실에 같이 들어가도 되나요?" 남편과 함께 아기의 심장소리를 듣고 싶어 들뜬 마음으로 선생님께 물어봤다.
"네 들어오세요, 자 이쪽으로 앉아볼까요?"
산부인과 의자에 앉은 나와, 그리고 멀찍이 옆에 서있던 남편 사이에서 선생님이 초음파로 보기 시작했다.
얼른 아가의 심장소리를 듣고 싶어 기대한 나와 남편의 표정과 달리 선생님의 표정이 좋지 않다.
"아기가 움직이질 않네요,,,,원래 이 주수쯤엔 조금 더 커야 하고 심장이 뛰어야 하는데 심장이 뛰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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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하지 못한 답변이라 남편과 나는 아무 말도 없이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