탓
겨우내 추운 탓만 하다가
꽃을 피웠다
날마다 불어오는 바람 탓만 하다가
천둥번개에 혼미했다
우산을 써도 들어차는 축축한 탓만 하다가
차가운 소름에 움찔했다
눈내리는 미끄러움을 탓하다가
녹아내린 추위를 보았다
지금은 탓으로 바쁘고
내일은 언제나 의외다
즐기지 못하는 탓은
과거 속으로 잠기기 일쑤다
최병석의 브런치입니다. <일상다반사>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신나고 재미있다면 싸울일도 없고 얼굴 붉힐일도 없을테죠?반전이 있는 웃음을 선물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