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금빛 찬란한황금 외투를
살며시 까발리면
채가시지 않은 핏기로 무장한
앳된 조막손들이
서로를부둥켜 얼싸안은 채 붙어있다
이 앙큼 하고 여린 것들의
상큼한 포옹 속에는
쭈글한 할머니의 손 맛이 들어있다
노랗게 물든 손톱에 더하여
-우쭈쭈 깨물어 주고 싶어 죽겠는 걸
두툼한 조끼 주머니가
벗겨진 외투마다
꼬릿하게 보풀로 일어선다
할머니 때문에
잠들어 있던 저 아래의 기억이
시큼하며 달콤함으로
입안에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