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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먹보들 02화

먹보들

서리꽃 아침

by 최병석

나 보란듯 새 하얗다


지난 밤의

못다한 이야기였을까

칠흑처럼 어두웠던 대화는

끝내 갈피를 잡지 못했다


술잔 속에 녹아있던

응어리가 휘발되어 올랐다가

화로 내려선 걸까


등골조차 움추리고

옷깃마저 여미게 하더니


이름까지 날카로운 서릿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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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