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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먹보들 01화

먹보들

북엇국

by 최병석

다 찢어져 속엣것까지 우려내 주었다


팔딱거림도 죽였다

시도와 의지도

얼었다가 녹여지며 쪼그라졌다


가끔씩 고개를 들던

도드라진 기미는

방망이로 잠재웠다


성질의 결대로 마른 인내심

찢고 또 찢다보니

어느새 속이 다 보였다


애의 색깔은

곰 삭다 못해 노랗다는 것을

그이의 수저질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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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