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보들

힘을 내

by 최병석

마땅히 뾰족한 방도 없이

찌그러져 널브러져 있거든

들려오는 이소리로 일어서봐


눈물이 몸뚱아리 전체를

그물처럼 나를 에워싸며

끈적한 슬픔을 강요하거든

들려오는 이 소리로

나오는 힘을 잡아봐


주변에서 나를 향해

날카로움과 묵직함으로

베어서 아프게 하거나

강펀치로 쓰러트리려 하거든

들려오는 이 소리로

힘을 내서 일어나 봐


그냥 듣고만 있지 말고

꼭 힘을 쥐어짜 내야만 해

그래야

이 소리가 힘을 낼 수 있어

힘을 내!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