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古宅)
힘을 주면 무너져 내릴까
먼지조차 힘을 뒤로 뺀채
저만치 둘러앉는데
흰옷 입은 세월이 먼지보다 가볍게
도포자락 펄럭이며
기와지붕위에 앉았다
호랭이 담배 빨던 시절에
묵직한흙 한 덩이와 나란히 손잡으며
새파란 감나무를 호령하더니
이젠
철푸덕 떨어진 홍시 한 덩어리
곳감 무서운 호랑이 보다
홍시 두려운 지붕이다
힘을 빼고
기운 빠진 세월조차
살그머니
기대고 앉아있는
주름골 깊게 패인 늙은 염려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