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다귀 해장국
뼈때리는 소리에 무너졌다
피도 살도 아닌
그 아픈 뼈를 때려대는 통에
내 심드렁함이 곤두서고 나서야
걸어온 수만 번의 행진에
몽글거리던 연골도
끈적거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여기
비쩍 마른 시래기를 뒤집어쓴 채
얼큰한 육수탕에 들어앉아
연방식은땀을 흘려대는 뼈다귀를
위로하는 중이다
괜찮아 땀 좀 흘리면 어때
삭아서 튼실했던 살점을 내 주긴 하였지만
기상청 레이다보다
앞서가는 예보꾼이 돼버렸지만
걸어왔던 길에
남겨진 흔적들은
훌쩍 자라 하늘 높이까지 올랐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