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보들

뼈다귀 해장국

by 최병석

뼈때리는 소리에 무너졌다

피도 살도 아닌

그 아픈 뼈를 때려대는 통에

내 심드렁함이 곤두서고 나서야

걸어온 수만 번의 행진에

몽글거리던 연골도

끈적거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여기

비쩍 마른 시래기를 뒤집어쓴 채

얼큰한 육수탕에 들어앉아

연방식은땀을 흘려대는 뼈다귀를

위로하는 중이다


괜찮아 땀 좀 흘리면 어때

삭아서 튼실했던 살점을 내 주긴 하였지만

기상청 레이다보다

앞서가는 예보꾼이 돼버렸지만


걸어왔던 길에

남겨진 흔적들은

훌쩍 자라 하늘 높이까지 올랐거든.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