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불안해지는 밤이 있다

by 언젠간 지을 집

낮에는 괜찮다가도

밤이 되면 괜히 불안해질 때가 있다.


별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불을 덮고 누워 있으면

생각이 많아진다.


“이렇게 가도 되는 걸까”

“나는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낮에는 아무렇지 않던 질문이

밤이 되면 조금 더 크게 들린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겠다고 했으면서


요즘은 비교하지 않으려고 한다.


각자의 속도가 있고

각자의 설계도가 있다는 걸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가끔은

이미 멀리 가 있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조용히 흔들린다.


나는 아직 이만큼인데,

저 사람은 벌써 저기까지 갔구나.


그 생각이

괜히 나를 작게 만든다.




그래도 멈추진 않는다 !


예전 같았으면

그 불안이 하루를 다 삼켜버렸을 거다.


괜히 자책하고,

괜히 계획을 바꾸고,

괜히 나를 몰아붙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은

그 불안을 완전히 없애려 하지 않는다.


그냥 인정한다.

‘아, 오늘은 조금 흔들리는 날이구나.’


그러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흔들리는 날도 과정이다


건축을 배우며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구조는 항상 미세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완전히 고정된 건물은 없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늘 작은 진동을 견디며 서 있다.


사람도 비슷한 것 같다.


불안이 있다고 해서

무너지는 건 아니다.


조금 흔들릴 뿐,

아직 서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오늘의 결론..


사실 오늘 밤도 완전히 평온하진 않다.


그래도 괜찮다.


내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이어가고 있으니까.


불안이 찾아오는 밤에도

나는 여전히

내 자리에서 조금씩 배우고 있다.


내일 아침이 오면

또 아무 일 없다는 듯

일어나겠지.


그리고 그렇게

하루를 하나 더 쌓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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