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란 무엇인가
글쓰기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고귀한 창작품
중 하나다.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생각과 감정을 글이라는 형식으로 담아내는 일이다. 요즘은 AI를 이용하면 누구나 빠르게 글을 쓸 수 있다. 복잡한 문장도 쉽게 정리되고, 아이디어도 풍부하게 제시된다. 그렇다고 인간의 글쓰기 가치를 AI에 비교할 바는 아니다. 이런 변화는 글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좋은 글은. 그 안에 글쓴이의 경험, 감정, 삶의 철학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고민하고, 연습하고, 수차례 고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많은 작가들이 글 하나를 쓰기 위해 수많은 책을 읽고, 자신을 돌아보며, 때로는 피드백을 통해 부족한 점을 채워간다.
이런 글쓰기의 과정은 농사와도 비슷하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병충해에 대비하는 일처럼, 글도 시간과 노력이 쌓여야 비로소 완성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은 그렇게 정성과 인내 속에서 태어난다.
나도 요즘 글쓰기를 시작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글로 정리하다 보면, 내 마음이 더 깊어지고 풍성함을 느낀다. 그런데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충격이 찾아왔다. 바로 AI 챗봇, 챗GPT를 만난 것이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그런데 몇 번 써보니 놀라움이 컸다. 내가 며칠 동안 고민하며 쓴 글을 AI는 몇 초 만에 정리했고,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덧붙여주었다. 조상님의 삶을 글로 써달라고 요청했더니, 인물의 흐름과 묘사까지 꽤 훌륭하게 정리된 결과물이 나왔다. 약간의 수정을 거치면 마치 인간이 만든 거 마냥 감쪽같았다.
이 경험은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이제 작가가 필요 없는 시대가 온 걸까?’ ‘내가 굳이 힘들게 글을 쓸 필요가 있을까?’ 이런 의문이 떠올랐다. 실제로 AI의 도움을 받아 만든 책들이 서점에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는 그런 책이 더 많아질 것이다. 사람들은 점점 글의 '내용'보다는 '속도'와 '완성도'만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계속 글을 써야 할까?”
오랜 고민 끝에 나는 다시 펜을 들었다. 왜냐하면 글쓰기는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AI가 아무리 뛰어난 글을 써도, 내 감정과 내 삶의 온기를 담을 수는 없다. AI는 도구일 뿐이다. 나의 언어, 나만의 감성은 결국 내가 직접 써야 의미가 있다.
나는 앞으로도 글을 쓸 것이다. 다만 AI의 도움을 참고용으로는 활용할 수 있다. 자료를 찾거나 초안을 다듬을 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글도 AI의 피드백을 받았다. 그러나 여기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나만의 글쓰기를 통해 내공을 키워가려 한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때리는 글은 여전히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글이다. 이 진리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