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잔소리는 보약이다

부모님의 잔소리 살의 지혜와 사랑

by 영 Young

잔소리는 보약과 같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듯, 잔소리도 듣기에는 거북하지만 결국 사랑과 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선배가 후배에게, 친구가 친구에게 전하는 잔소리는 대부분 그 사람을 더 나은 길로 이끌려는 마음에서 나온다. 그러나 잔소리는 그 진심과 다르게 자주 거부당한다. 듣는 사람은 귀찮거나 짜증이 나고, 하는 사람은 자신의 말이 무시당한다고 느낀다. 이런 반복 속에서 잔소리는 불필요한 말로 치부되기 쉽다. 하지만 그것이 충고와 가르침으로 받아들여지면,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귀한 자산이 된다.


나는 젊은 시절 잔소리를 싫어했다. 부모님의 말씀은 늘 길고, 반복적이었으며, 나의 자유를 방해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공부 열심히 해라”, “너무 늦게 다니지 마라”,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마라” 같은 말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기 일쑤였다. 그때는 잔소리가 나를 억압한다고 생각했다. 나를 믿지 않고, 내 선택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부모님의 말씀을 회피하게 되었고, 때로는 짜증 섞인 말로 되받아치기도 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자식을 키우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내가 부모님께 했던 행동을 자식들에게서 보았을 때, 어린 시절의 내가 얼마나 철없었는지를 깨달았다. 부모님의 잔소리는 나를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노력이었다. 삶의 위험에서 나를 지키고, 나의 미래를 걱정하며 주신 말씀들이었다. 어른이 되어 그 가치를 알게 된 뒤로는 잔소리가 단순한 잔소리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부모님의 잔소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작은 실수도 지나치지 말아라”였다. 나는 종종 사소한 실수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그것이 큰 문제로 번질 때까지 방치하곤 했다. 그 결과, 학창 시절에는 숙제를 잊고 벌을 받거나, 직장에서는 작은 실수로 프로젝트 전체에 영향을 미친 적이 있다. 그때마다 부모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작은 것 하나를 바로잡는 일이 큰 문제를 예방한다는 그 말씀이 비로소 내 삶의 지침이 되었다.


잔소리는 소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보약이 될 수도, 쓰레기가 될 수도 있다. 잔소리가 단순히 반복적이고 지적하는 말로 들릴 때, 그것은 불편하고 짜증스러운 소음으로 전락한다. 그러나 잔소리 속에 담긴 진심과 가르침을 이해하면, 그것은 우리를 더 나은 길로 이끄는 나침반이 된다. 잔소리의 본질은 결국 사랑이다.


상대방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에서 비롯된다.

특히 부모님의 잔소리는 그 깊이가 다르다. 그들은 우리가 걸어가는 길을 이미 지나왔고, 그 길의 위험과 어려움을 알고 있다. 그 경험에서 나온 잔소리는 단순히 과거를 들춰내는 것이 아니라, 자식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부모님의 잔소리가 듣기 싫었던 순간들조차 이제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어느 날, 나는 자식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내가 하는 말이 잔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너희를 위해 하는 말이야.” 그러고 나서야 부모님의 심정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잔소리는 하기에도, 듣기에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삶의 지혜와 사랑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잔소리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잔소리는 사랑과 관심이 없다면 존재할 수 없는 행위다. 우리는 타인에게 무관심할 때 그들의 잘못이나 부족함에 대해 잔소리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말로 신경 쓰고 아끼는 사람에게만 잔소리를 한다. 잔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누군가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부모님의 잔소리는 단순한 잔소리가 아니라 삶의 지혜와 사랑이 담긴 충고였다. 그것은 나를 보호하고,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부모님의 잔소리는 내 삶에 깊이 새겨진 소중한 유산이 되었다. 이제 나는 그 잔소리를 기억하며, 자식들에게 같은 마음으로 충고를 전한다. 언젠가 그들도 부모님의 잔소리가 보약이었음을 깨닫게 되리라 믿는다.


잔소리는 우리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랑의 표현이다. 듣기 싫은 순간도 있겠지만, 그 속에 담긴 진심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잔소리는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보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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