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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derful Ruru Aug 27. 2023

게으른 사람

게으르지만 완벽하고싶다. 



정말 게으른 사람이다.


그리고 때로는 가면을 쓰고 살고 있다.

그리고 누구보다 단순한 인생을 살고 있지만, 머리 속은 너무나 많은 생각들로 시끄럽다.


남들에게 비춰지는 것처럼 내 자신도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 반,

어쩌라고 나는 나대로 살겠다는 마음 반.


어떤 일이든 미룰 수 있다면 어떻게든 미뤄서

코앞에 일이 닥쳤을 때 몰아쳐서 최고의 집중력으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할 때가 좋다.

일종의 몰입 중독처럼, 혹은 극한의 효율충(?)처럼


사람들의 고민에 솔직하고 직관적으로 답을 해주면서

정작 내 문제는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한다. (혹은 안한다. 하기 싫어진다.)

그 과정에서 답답함을 느낀다.


근데 그 생각도 하기 싫을때가 많다.

그러면서 필요성은 누구보다 느낀다.




이상의 소설을 좋아한다.


내 몸과 마음에 옷처럼 잘 맞는 방 속에서 뒹굴거리며, 축 처져 있는 것은 행복이니 불행이니 하는 그런 세속적인 계산을 떠난, 가장 편리하고 안일한, 말하자면 절대적인 상태인 것이다. 나는 그런 상태가 좋았다.



이 구절을 보고 감탄했다.

이 천재도 게을러 터졌구나.

아주 권태로우면서 아늑한 일상을 원하는 구나

나도 게으른 것이 좋다. 될 수만 있으면 정말 게으르게 살고 싶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또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너는 인생에 무슨 욕심이 있느냐고,
그러나 있다고도 없다고도 그런 대답은 하기가 싫었다.

참 굉장히 현재의 나와 닮아 있지 않은가.

내게 주어진 일을 완벽하게 잘 해내고 싶으면서

너무나 게을러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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