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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derful Ruru Sep 04. 2023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기 1

임원과 부서장이 사이가 안 좋을 때?! 

입사 최종 면접 당시 본부장님 면접을 보고 들어왔다.

입사 후 이 주쯤 지났을까 갑자기 본부장실로 오라는 호출을 받았다.


이미 입사 인사는 다 했는데 갑자기 신입 사원인 날 왜?


팀장님과 함께 얼떨떨하게 본부장님 방으로 갔더니

입사 환영 인사와 함께 앞으로의 방향성, 기대하는 부분 등 그냥 으레 신입 사원들에게 해주는 조언 등을 해주시다가 갑자기 하시는 말씀


“높다는 건 뭐라고 생각하나?”

“네?… 높은 건 빌딩…. 하늘… 뭐 그런 거 아닐까요?”

(진짜 난 아무 생각이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음 그래 자네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먼, 높다는 건 다양한 의미로 쓰일 수 있지,,, 루루 님은 내가 직접 뽑기도 했고 우리 회사에서 가장 어린 걸로 아는데 내가 참 기대가 커요. 팀 내에서도 성장했으면 좋겠고 많이 배우도록 해요. 그리고 앞으로 00팀 주간 업무보고 자료는 루루 님 정리하고 00팀은 매주 월요일 아침 9시에 김 팀장이 업무 보고 하도록 해요”


네??? 저 입사한 지 이제 이주 지났는데요.. 이제 온보딩 끝났는데요…


그 뒤에 뭐라 말씀하셨는지는 기억도 안 난다.

다만 내가 느꼈던 당황스러움과 생각 없는 대답만 기억날 뿐.


그렇게 마지막에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조언을 끝으로 본부장님 방에서 나올 수 있었다.


본부장님 방에서 얘기하는 내내 팀장님은 별말씀이 없으셨는데, 본부장님 방에서 나온 후 굉장히 투덜대셨다.

“아휴 피곤하게 생겼네, 앞으로 비위 맞추려면 머리 아프네…”


하하.. 팀장님이 하신 말씀을 들은 나는 굉장히 당황했다 왜 저러시지? 사이가 안 좋으신가? 생각은 했지만

그냥 못 들은 척, 눈치 없는 척하며 슬쩍 모르는 척 넘어갔다.



당시 우리 팀은 4명이었다. 팀장님, 차장님, 주임님, 그리고 나.

내가 입사하기 전에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본부장님과 팀장님이 사이가 좋지 않고

본부장님이 우리 팀의 업무에 대해서도 호의적이지 않다는 거다.


그 당시 팀장님은 그 문제로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고 계셨는데 딱 그 시기에 내가 입사했다.

(내 포지션의 채용 과정에서도 1차 면접 때 팀장님이 밀었던 사람은 다른 사람이었는데

최종 면접에서 본부장님이 나를 뽑으셔서 초반에 팀장님이 탐탁지 않았다는 건 나~ 중에 안 사실…)


우리 팀에서 기획하고 있던 대부분은 업무는 컨펌이 잘 나지 않았고

피드백이 굉장히 부정적이었으며,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야 하나의 프로젝트가 진행될까 말까였다.

또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가 진행되더라도 중간 과정에서 드롭되거나 딜레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러니 팀장님이 스트레스를 받는 게 당연했다.


이런 안 좋은 시기에 내가 입사해서 업무를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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