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미륵 반가사유상 같은
사유원(SAYUWON)가는길

( 군위 사유원 길위에서 노닐다...)

by 지인주

사유원은 허정의 공간으로 비어 있음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차있는것을 덜어 낸 것이며

고요함이란 아무소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침묵해야 할 소리가 있는 곳입니다.


군위에 있는 사유원을 다녀왔다.

사유원은 예전부터 쉼을 하고 싶은 공간이었다.

누구하고 같이 동행할까 하다가 첫번째 가족과 함께 동행하였다.

진정성 있게 사유하는 시간들이 우리들에게 얼마나 될까?


푸릇푸릇한 푸른잎새로 햇빛을 받은 사유원 골짜기는 베푸는 공간으로 우뚝 서있다.


자연이 자연스럽지 않고

자유스럽지 않으면

그것은 자연이 아니다.


어느 한쪽에서는 나무들이 즐비하게 있다.

정향나무,미선나무,분꽃나무,미스킴라일락,

피나무,꽃댕강,라일락,괴불나무,매화나무,

때죽나무,쥐똥나무,수국이

서로 어울어져 서로 향의 정연,

꽃의 정서를 교감하고 있는 그 곳

어느한 부분도 놓치고 싶지 않다.



사유원의 사유는

원래 "사유하다"에서 나온 말입니다.

국보 83호인 금동미륵 "반가사유상"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신라 또는 백제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는 이 보물은

부처님이 오른뺨에 오른손을 살짝 대어 마치 사유하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생로병사를 고민하여 명상에 잠긴

싯다르타 태자의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원이 넓어서 건축, 주요시설과 정원을 하루일정으로 할수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원내에 여러식물들은 식물도감에서 보는듯하다.

건축가 알바로 시자,승효상,최욱 등의 건축가들의 건축물들이 자연과 우주스럽게 잘 펼쳐져 있다.


어느 위치, 방향에 따라 보이는 풍광이 다르게 보이고

숲에서 보이는 푸른색의 다양한 그라데이션 색상들이

자연채광,하늘빛이 더해져서

눈이 부시도록 청초하고도 아름답구나!

건축,정원과 식물을 디자인할때 구조,비례,텍스쳐,균형,흙의 색,느낌 등

하나하나정교한 과정으로 디자인것 같다.



어떤곳에서는

거친 돌과 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섬세한곳도 있으며,

식물의 텍스처와 잎이 주는 아름다움을 강조한 디자인,

큰 바위를 대담하게 배치하고 나무로 구조물을 세우고자 군데군데 그룹을

지어서 단순한 식물배치로 조화를 이룬 정원,

경사로운 면에 비스듬히 위치한 연못속에 비친 물빛 정원,

숲속 습지 풍경을 재현한 공간,

다양한 색을 가진 식물로 단순하고 자연스럽게 배치한 한국적인 풍경들

저마다 제 빛깔로 어우려져 있다.



일상에서의 일들을 정리하듯 잠시 내려놓는다.


"반가사유상"처럼 머리를 살며시 숙이고

오른쪽 발을 왼쪽 무릎 위에 올리고 오른 무릎 위에 올린 뒤

오른손을 오른쪽 뺨에 눈은 지그시하고 사색에 잠겨 보기도 한다.

그렇게 가족들은 쉬엄쉬엄 천천히 걸었다.


사유원골짜기 생각나는 곳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소대

소대는 새둥지 전망대라는 뜻이며 어느곳에서도 망을 보는 것처럼 보인다.

이탈리아 건축가 알바로시자의 전망대이다.

처음설립부터 15도 기울어져 만들어져 멀리서 보아도 건물은 기울여져 있다.

마치 건드리면 앞으로 넘어갈 것처럼...

높이가 20.5미터이며 사유원 곳곳에서 소대를 볼 수 있다.

숲,콘크리트회색,주변산들과 높이도 너무 크지도 않고 돋보이지도 않지만

풍경들과 잘 어울리게 설계 건축하였다.

오픈된 창문에서 저 멀리 알바로시자의 소요헌이 보인다.


(소 대)

(소대에서 바라본 먼 소요헌이 보인다)


2) 소요헌

우주와 하나가 되어 편안하게 거닐다,노닐다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당초에는 마드리드에 피카소 뮤지엄으로 지어질 예정이었지만 보류 되었습니다.

설립자의 오랜 노력끝에 추가 설계를 거체 군위에 건립되었습니다.

만약 소요헌이 스페인에 걸립되었다면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게르니카'를

걸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소요헌)


3) 풍설기천년 앤 별유동천

충설기천년은 오래된 모과나무 정원입니다.

빼곡히 심어져 있는 108그루의 모과나무

세월을 이겨낸 모과나무의 강인함을 표현하고 천년을 가는 모과정원이

되라는 의미로 풍설기천년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아름다움이 스며드는 기분좋은 풍경.

그곳은 오래 있기에 한정적이라 더 애틋하고 머무르는 공간이다.


별유동천은 오래된 배롱나무 정원입니다.

200년 이상의 배롱나무 19그루가 있습니다.

7,8월에 꽃이 피면 이곳은 빨강색 배롱나무꽃으로 별천지가 펼쳐집니다.

유일하게 흰색의 배롱나무꽃이 있어서

빨강 배롱나무 색이 더 선명하게 보이기도 한답니다.


오늘의 배롱나무도 여름 못지않게

짙은색으로 나뭇가지에 잘 견뎌내고 있네요.


(풍설기천년)

















(별유동천)


4) 사담

생각하는 연못이라는 뜻이다.

생태연못과 몽몽미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계곡의 물을 가두어 조성한 연못에는

수생식물과 아름다운 비단잉어를 키우고 있습니다.

가끔 동물들이 아침 일찍 물을 마시로 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몽몽미방에서는 다이닝이 가능하며

사담 데크는 다양한 공연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사담:생각하는 연못)


건축가 승효상님의 건축이 우뚝 서있다.

모든 장식과 군더더기를 최소화하여 최대한 있어야 할 것만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물론 아름다움의 극치는 각자의 위치에서 질서정연하게 나무,식물,자연,건축물들과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리 가족들도 넷이서 그렇게 걷고 있었다.


승효상 건축가가 직접 건축한 건물이 대구근교 하양에 하양 무학로교회,다방 물볕이 있다.

"빈자의 미학" 이라는 철학을 본으로 공간에 매료되었는데

오늘 퇴근길은 그 길로 정했다.


우리가족은 숲으로의 사색,명상으로 더 자유로워졌겠지...


사계절의 변화가 벌써 그리워지는 것처럼

늦여름과 초가을의 군위의 골짜기는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건축가 승효상님 하양 무학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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