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정직하다
짜야가 요즘은 강아지 젖 먹인다고 고생한다. 젖이라도 좀 잘 나와야 할 텐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강아지들이 어미에게 너무 자주 매달리는 걸 보면 젖이 모자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큰마음 먹고 계란 스무 알 깨트려서 솥에 넣고 계란탕을 끓였다. 닭뼈도 넣고 돼지족발뼈도 넣었다. 소나무 장작은 확실히 화력이 좋았다. 정성껏 끓여서 짜야에게 갖다주니까 아주 잘 먹었다.
그런데 평소에 머그잔으로 4컵씩 주면 다 먹던 사료를 지금은 2컵 정도나 남긴다. 역시 계란탕의 영양가를 인정해야겠다. 그리고 짜야가 정직한 것도 인정해야 되겠다. 짜야는 먹을 양만큼만 먹고 과식하거나 숨기지도 않는다. 동물은 절대로 과식하지 않는다. 인간만이 과식하고 소화제까지 먹는 미련둥이다. 정직한 짜야를 보며 나 또한 욕심 없는 삶을 배운다.
내일은 짜야와 진수에게 구충제를 먹여야겠다. 봄가을에 한 번씩 구충제를 먹여야 녀석들이 건강하다. 그러면 사료비도 절감되니까 일석이조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