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콕일기 (21) 나방 퇴치법

by 구민성

나방 퇴치법

%EB%82%98%EB%B0%A9.png?type=w580 아, 이 귀찮은 녀석들을 어쩌나?


산에는 성가신 나방들이 많다. 외출 마치고 오면 현관 앞 외등에 오글오글 모여서 시위를 하는 거다. 내가 문을 열면 나보다 더 빨리 집으로 들어간다.


이 녀석들이 일단 들어오면 잡기가 어렵고 귀찮다. 날갯짓으로 먼지라도 날리면 음식에 들어갈 수도 있다. 녀석들이 집에 들어오기 전에 다 잡아야 한다.


나는 에프킬라를 한참이나 뿌렸지만 완전히 잡을 수가 없었다. 동작 빠르게 들어온 녀석들이 몇 마리나 있었다. 파리채로 한참 설치고서야 겨우 다 잡았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했다. 나방은 불빛에 모여든다는 말을.


이튿날, 나는 외출하면서 외등을 켜놓지 않았다. 나중에 집에 오니 문 앞에 한 마리의 나방도 없었다. 맞아, 파리채나 에프킬라를 쓰지 말고 외등을 안 켜면 되는구나. 전기료 아끼고 살생도 안 하는 방법이 의외로 간단하네.


며칠 후에는 약간 떨어진 곳에 '헛등'을 켜고 밑에 물대야를 놓았다.

아침에 나가보니 물대야에 나방들이 많이 죽어 있었다.

그 나방들을 닭장에 갖다주니까 오골계들의 눈이 빛났다.


나는 이렇게 약간의 잔머리로 산 콕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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